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긴 침체를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주요 부동산 개발사들이 지난해 분양 실적 호조와 규제 해소에 힘입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며 시장 부활을 알렸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빈홈(Vinhomes)은 2025년 연결 기준 세후이익 42조 1,110억 동(VND)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로, 베트남 비금융 상장사 중 역대 최대 실적이다.
빈홈의 성장은 오션파크 2·3 및 하이퐁 부옌 프로젝트 등 대형 단지의 적기 인도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154조 1,020억 동으로 전년보다 50% 이상 급증했으며, 분양 판매액은 2024년의 두 배에 달하는 205조 2,520억 동을 기록했다.
주요 중견 개발사들도 약진했다. 캉디엔(Khang Dien) 주택은 매출 4조 6,800억 동, 세후이익 1조 6,330억 동을 기록하며 2년 만에 ‘1조 동 클럽’에 복귀했다. 남롱(Nam Long) 투자 역시 세후이익 701억 동으로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사전 분양(Presales) 실적은 전년 대비 2.2배 이상 성장한 11조 9,000억 동에 달했다.
산업단지 부동산 부문도 호조를 보였다. 낀박(KBC) 도시개발은 매출이 전년 대비 2.4배, 순이익이 5.6배 급증한 2조 1,470억 동을 기록했다. 아이디코(IDICO)와 소나데지(SNZ) 등도 각각 2조 동 이상의 세후이익을 올리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025년을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시장이 이미 바닥을 통과해 회복 궤도에 진입했다며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실거주 수요 회복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도 큰 몫을 했다. 베트남 건설부에 따르면 지난해 약 167조 동 규모의 투자금이 투입된 3,300여 개 토지 프로젝트(약 7만ha)의 법적 걸림돌이 제거되어 사업이 재개됐다.
KB증권 베트남(KBSV)은 “2026년부터는 신규 승인 프로젝트가 늘어나고 행정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부동산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인프라 투자 확대가 주택 수요를 자극해 중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단기적인 회복을 넘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다만 기업별 보유 토지의 법적 상태와 실거주 적합 제품 개발 능력에 따라 수익성 격차는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