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부와 남부의 서로 다른 식사 예절이 여행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북부의 엄격한 식사 전 인사 문화가 남부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오면서 발생하는 문화적 에피소드가 흥미를 자아낸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중남부 닥락(Dak Lak) 출신 여행객이 하노이(Hanoi) 가정집을 방문했다가 겪은 ‘식사 초대 문화’ 차이가 조명받고 있다.
베트남 북부 지역에서는 식사 전 가장 어린 사람부터 시작해 조부모, 부모, 형제자매 순으로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식사를 권하는 ‘모이 껌(Moi com, 식사 권유)’ 의식이 일반적이다. 이는 단순한 습관을 넘어 가문의 위계와 존중을 가르치는 가정 교육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문화 연구가 응우옌 훙 비(Nguyen Hung Vi)는 “북부의 식사 문화는 ‘공동체의 밥상’을 의미한다”며 “어른이 먼저 젓가락을 들 때까지 기다리고, 이름을 불러 허락을 구하는 것은 질서와 절도를 중시하는 북부 농경 사회의 특징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남부 지역은 이러한 격식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남부에서는 특정 개인의 이름을 나열하기보다 “식사합시다” 혹은 “드세요”와 같은 공통적인 한마디로 인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지리적 여건과 생활 방식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한다. 정착 농경 사회를 이룬 북부는 가족 구조가 매우 견고한 반면, 물줄기를 따라 이동이 잦고 과수원이 발달한 남부는 개방적이고 유연한 삶의 방식을 택했다는 것이다. 남부 아이들이 이웃집을 드나들며 자유롭게 밥을 먹는 문화가 형성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응우옌 훙 비 연구가는 “북부의 방식이 교육적으로 더 우월하다는 뜻이 아니라, 단순한 문화적 차이일 뿐”이라며 “북부인들에게 식사를 권하는 인사는 때때로 길을 지나다 마주쳤을 때 건네는 정중한 인사말의 역할도 한다”고 덧붙였다.
시대가 변하며 식사 문화도 간소화되고 있지만, 베트남인들은 여전히 식탁 위에서의 예절을 통해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양보하는(Kinh tren nhuong duoi)’ 전통 가치를 계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