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급등했지만 내 계좌는 마이너스… 개미들에겐 우울한 ‘설’

지수는 급등했지만 내 계좌는 마이너스… 개미들에겐 우울한 '설'

출처: Cafef
날짜: 2026. 2. 16.

베트남 주식시장의 대표 지수인 VN지수가 2025년 한 해 동안 40% 넘게 급등하며 1,800선을 돌파했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개미)들의 상당수는 손실을 기록하며 우울한 설(뗏) 연휴를 맞이하고 있다. 16일 현지 금융 매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의 지수는 올랐으나 종목별 편차가 극심한 ‘지수만 상승하고 내 종목은 하락하는(Xanh vo, do long)’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을사년(2025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3일 VN지수는 전주 대비 68포인트 상승한 1,824포인트로 마감했다. 2025년 초와 비교하면 40% 이상 오른 수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시장의 상승 동력은 시가총액이 큰 7~8개의 대형주에만 집중됐다. 특히 빈그룹(Vingroup) 계열 3사(VIC, VHM, VRE)가 전체 시장 상승분의 약 67%인 330포인트 이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대형주가 아닌 부동산이나 증권주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체감 경기는 최악이다. 5년 경력의 한 투자자는 “증권주인 HCM, FTS 등을 지난해 3분기부터 보유해 왔지만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15% 손실을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상승을 보인 종목은 전체의 약 16%인 70여 개에 불과했으며, 전체 종목의 절반 가까이(46%)는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장 양극화가 오히려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지수는 높지만 기초 체력이 튼튼한 우량 기업 중 상당수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는 분석이다. 파인트리 증권의 응우옌 득 캉 분석 팀장은 “지수 상승이 특정 종목에 쏠리면서 수백 개의 기업이 매력적인 가격대에 머물러 있다”며 “이는 2026년 새로운 투자 기회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베트남 증시는 정부의 경제 발전 계획(2026-2030) 시작과 맞물려 GDP 성장률 개선, 그리고 9월로 예정된 국제 지수 승격 여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공공 투자 및 인프라, 은행, 소매업 등 실질적인 정책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은행주는 시장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는 주도주로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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