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에서 전자담배를 흡입한 20대 청년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는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박마이(Bạch Mai) 병원 독극물 통제 센터는 최근 전자담배 흡입 후 심각한 중독 증상을 보인 20세 남성 환자를 접수해 치료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해당 환자는 평소 건강상 특이 소견이 없었으나, 전자담배를 피운 직후 갑작스러운 경련과 함께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도착 당시 환자는 이미 깊은 혼수상태였으며, 심장 박동이 불규칙하고 호흡 부전 증세를 보여 즉시 중환자실(ICU)로 옮겨져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뇌 부종과 다발성 장기 손상을 확인하고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응우옌 쭝 응우옌(Nguyễn Trung Nguyên) 독극물 통제 센터장은 “환자가 사용한 전자담배 액상에 신종 마약이나 미확인 유해 화학 물질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최근 베트남 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전자담배 액상에는 합성 대마와 같은 치명적인 마약 성분이 교묘하게 섞여 있어 단 한 번의 흡입만으로도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실제로 병원 측이 환자가 소지했던 전자담배 액상을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담배 성분 외에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독성 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가 매우 위독하며, 회복하더라도 뇌 손상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베트남 청소년과 청년층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와 유사한 중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성분이 불분명한 밀수 액상이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보건 당국의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보건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강화하는 한편,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액상 판매 및 유통에 대한 단속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