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고의 마라토너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VnExpress 마라톤 올스타 2026 대회가 8일 하노이 화락 하이테크 파크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빗줄기와 10도 이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는 남녀 풀코스 모두에서 신기록이 쏟아지며 베트남 육상의 비약적인 발전을 입증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남자 42km 부문에서는 국가대표 에이스 황 응우옌 타잉 (Hoang Nguyen Thanh)이 2시간 19분 4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베트남 국내에서 개최된 마라톤 대회 역사상 베트남 선수가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이다. 황 응우옌 타잉은 경기 중반까지 2위권과 접전을 벌이다 35km 지점부터 독주 체제를 굳히며 우승 상금 1억 동의 주인공이 됐다. 뒤를 이어 23세의 신예 후잉 아잉 코이 (Huynh Anh Khoi)가 2시간 20분 02초로 2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주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자 42km 부문에서도 대기록이 작성됐다. 팜 티 홍 레 (Pham Thi Hong Le)는 2시간 44분대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종전 자신이 보유했던 개인 최고 기록은 물론 베트남 국가 기록까지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 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추운 날씨와 비 때문에 근육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하노이의 익숙한 기후 조건이 오히려 기록 단축에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21km 부문에서는 예상대로 강자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남자부에서는 응우옌 쭝 꾸엉 (Nguyen Trung Cuong)이, 여자부에서는 베트남 육상의 전설 응우옌 티 오아잉 (Nguyen Thi Oanh)이 압도적인 기량 차이를 선보하며 각각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응우옌 티 오아잉은 출발 직후부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한 끝에 여유 있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대회는 엄격한 기록 기준을 통과한 엘리트 선수들 위주로 초청되어 ‘속도의 전당’이라 불리는 화락 구간에서 진행됐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서 나온 기록들은 베트남 마라톤이 동남아시아를 넘어 아시아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대회는 시상식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으며, 참가 선수들은 악천후를 뚫고 완주한 서로를 격려하며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