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구권의 긴 진료 대기 시간과 높은 비용에 지친 외국인 환자들이 최근 중국(China)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중국이 새로운 글로벌 의료 관광 허브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매체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는 영국과 북미 등지에서 온 환자들이 자국보다 10배 이상 저렴한 비용과 신속한 의료 시스템에 매료되어 중국 대형 병원들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온 환자 에이미(Amie) 씨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는 자국에서 위장 검사를 받기 위해 2년 동안 대기해야 했으나, 최근 중국 베이징(Beijing)을 방문해 단 12일 만에 혈액 검사, 심전도, 내시경 및 폴립 제거 수술까지 모든 과정을 마쳤다. 에이미 씨가 지불한 총비용은 약 400달러(한화 약 54만 원)로, 영국의 사립 클리닉에서 요구하는 4,000~7,000달러와 비교해 10~17배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중국 주요 병원의 국제 진료소는 약 128만 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으며, 이는 3년 전보다 73.6% 급증한 수치다. 이러한 의료 관광의 열기는 중국 정부의 완화된 비자 정책이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은 현재 55개국 시민을 대상으로 최대 240시간(10일) 동안의 무비자 경유를 허용하고 있어, 외국인들이 짧은 기간 내에 종합 검진이나 간단한 수술을 받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의료 기술의 발전 또한 외국인들을 불러모으는 요인이다. 미국 출신의 의사 케빈(Kevin) 씨는 비장 절제 권고를 받은 딸을 데리고 상하이(Shanghai)의 루이진(Ruijin) 병원을 찾았다. 그는 이곳의 뛰어난 비장 보존 기술에 만족감을 표하며 “의료 기술뿐만 아니라 간호 서비스의 질도 전문가인 내가 보기에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중국의 부유층이 원정 진료를 위해 미국이나 독일, 싱가포르(Singapore)로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2026년 현재는 상황이 역전되어 서구권 환자들이 중국의 ‘속도’와 ‘가성비’를 찾아 몰려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중국이 첨단 의료 장비와 풍부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