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국영 정유사인 빈선정유화학(BSR)이 미국의 에너지 거대 기업 쉐브론(Chevron)과 손잡고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연료 분야에서의 협력을 대폭 강화한다. 이번 협력은 BSR이 지난해 전년 대비 9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이익 성장을 달성한 직후 이루어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4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CafeF)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BSR은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쉐브론(Chevron), 마퀴스 에너지(Marquis Energy), ADM 아시아 퍼시픽 트레이딩(ADM Asia-Pacific Trading) 등 미국 주요 에너지 기업들과 연쇄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체결식에는 베트남 산업통상부 레 마인 훙(Le Manh Hung) 장관 대행이 직접 참석해 양국 에너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베트남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둥꿕(Dung Quat) 정유공장에 대한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 확보다. 쉐브론은 향후 둥꿕 정유공장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미국산 원유를 포함한 다양한 유종의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내년에는 공급량을 400만에서 500만 배럴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양측은 바이오 에탄올과 옥수수 원료 등 바이오 연료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BSR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는 지난해 거둔 눈부신 실적 개선에 기반하고 있다. BSR이 발표한 2025년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약 141조 6천억 동(VND)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약 5조 1천900억 동(VND)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의 약 5천850억 동(VND)과 비교해 거의 9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다. 정제 마진 개선과 운영 효율화가 실적 견인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BSR은 자본금을 기존 31조 동(VND)에서 50조 700억 동(VND) 이상으로 대폭 증액하며 재무 구조를 강화했다. 응우옌 비엣 탕(Nguyen Viet Thang) BSR 사장은 이번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이 베트남 정부의 지속 가능한 발전 지침에 부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운영 능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과 미국이 상호 호혜적인 무역 협정 협상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가 양국 경제 협력의 전략적 기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베트남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