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원유 운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에서 이란 무장 고속정들이 미국 국적 유조선에 접근해 엔진 정지를 요구하는 등 위협적인 행동을 벌였다. 해당 유조선은 미 군함의 호위 속에 멈추지 않고 해협을 통과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 테크(Vanguard Tech)와 베트남 매체 브이엔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IRGC) 소속 무장 고속정 6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미국 국적 유조선 스테나 임퍼레이티브(Stena Imperative)호에 접근했다. 오만 북쪽 약 30km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서 이란 측은 선장에게 엔진을 끄고 검문에 대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스테나 임퍼레이티브(Stena Imperative)호는 이란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속도를 높여 항로를 유지했다. 뱅가드 테크(Vanguard Tech)는 해당 선박이 이란 영해를 침범하지 않았으며, 현재 미 군함의 보호를 받으며 안전하게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해군 산하 해상안보작전본부(UKMTO)도 앞서 무장 고속정들이 유조선에 접근해 정지를 요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지휘관이 미국의 공격이 있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이 지역은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란은 과거에도 이 해협에서 외국 선박을 나포하거나 위협하는 등 실력 행사를 벌인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은 최근 이란 내 반정부 시위와 경제난, 그리고 트럼프(Trump) 대통령의 이란에 대한 강경 발언 등이 맞물리며 최고조에 달해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시위대를 지지하며 군사적 조치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해상 마찰은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현재 양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