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만 한 아기 심장 살렸다”… 베트남 의료진, 태아 심장 수술 13회 성공

출처: Cafef
날짜: 2026. 2. 3.

베트남 의료진이 어머니의 자궁 속에서 사투를 벌이던 태아의 심장을 수술하는 ‘태아 심장 중재술’을 13차례나 연속 성공시키며 현지 의료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의사 선생님, 우리 아이를 살려주세요”라는 부모의 절박한 호소에 응답한 두 병원의 협력은 베트남 태아 의학의 수준을 세계적인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호찌민시 투두 병원(Tu Du Hospital)과 제1어린이병원(Children’s Hospital 1) 의료진은 지난 2년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13명의 태아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이들은 임신 중 태아에게서 발견된 중증 선천성 심장 기형인 ‘폐동맥판 폐쇄증’과 ‘우심실 형성 부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산모의 자궁을 통해 태아의 심장에 직접 바늘을 찔러 넣는 고난도 수술을 집도했다.

의료진은 수술 당시 태아의 심장 크기가 ‘작은 딸기’ 한 알 정도에 불과했다고 회상했다. 1mm의 오차만으로도 태아의 심장이 멎을 수 있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산부인과, 소아과, 마취과 등 5개 과 15명 이상의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 움직였다. 특히 싱가포르에서 건너온 임신 25주 차 산모의 경우, 해외에서도 임신 중단을 권고받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으나 베트남 의료진의 6시간에 걸친 끈질긴 사투 끝에 수술에 성공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성과는 단순히 운에 기댄 기적이 아니라,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연구와 협력의 산물이다. 제1어린이병원 소아 심장 중재술 전문가인 도 응우옌 띤 박사는 “수술 전날 밤에도 머릿속으로 수천 번 시뮬레이션을 돌렸다”며 “환자 가족의 전폭적인 신뢰가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가능케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트남 보건부는 이러한 성과를 인정해 최근 태아 심장 중재술을 공식 의료 기술 항목으로 승인했다.

베트남 의료계는 이번 13차례의 성공이 동남아시아 태아 의학 분야에서 베트남의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라고 평가한다. 이전까지는 치료를 포기하거나 해외 원정 수술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중증 심장 기형 태아들이 이제 모국에서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투두 병원의 트란 응옥 하이 원장은 “태어난 아기들이 산소호흡기 없이 스스로 숨을 쉬는 모습은 의료진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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