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30년간 축적한 e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게임 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30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서울 종각(Jonggak)역 인근 롤파크(LoL Park)는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LCK) 본거지로 한국 e스포츠 생태계의 핵심 거점이 됐다.
주말 저녁 KT 롤스터(KT Rolster)와 젠지(Gen.G) 경기 1시간 전, 450석 규모의 LCK 아레나 로비는 팬들로 가득 찼다. 관람객들은 음식과 음료를 구매하고 게임 캐릭터 전시 공간에서 사진을 찍었다. 수십만 명이 숲(Soop), 치즈크(Chzzk), 유튜브(YouTube) 등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로 시청한다.
아레나 내부는 무대를 둘러싼 관중석 구조로 설계돼 팬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는 팬 커뮤니티 형성에 기여했다. 공용 공간에서는 많은 관람객이 팀을 응원하는 그림과 메시지가 담긴 수제 피켓을 만든다.
인천에서 온 채유림(32) 씨는 “이곳 분위기가 좋지만 좌석 수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경기장에 직접 오면 e스포츠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관람객도 최근 몇 년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온 유학생 린레(Linh Le·23) 씨는 “경기를 보기 위해 롤파크에 자주 온다”며 “경기 후 선수들과 만나는 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티켓을 구하지 못하면 밖에서 보고 팬 미팅을 기다린다”고 덧붙였다.
게임 산업 연구자들에 따르면 서울의 e스포츠 중심지 지위는 30년 이상의 계획적 발전을 통해 형성됐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한국은 정보통신 인프라 투자를 우선시했다. 고속 인터넷을 갖춘 동네 게임방인 PC방이 빠르게 보급되며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 발전의 기반이 됐다.
1998년 스타크래프트(StarCraft) 출시가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2000년 한국은 한국e스포츠협회(Korea e-Sports Association, KeSPA)를 설립하고 e스포츠를 공식 관리 체계에 편입시켰다. 삼성(Samsung), SK텔레콤(SK Telecom), KT 등 대기업들이 투자에 참여해 팀, 훈련 센터, 대회 시스템을 구축했다.
e스포츠는 점차 문화 산업 분야로 인식됐다. 2022년 항저우(Hangzhou)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메달 종목에 포함됐다.
전문 리그 시스템 외에 서울은 동대문(Dongdaemun)의 젠지 GGX나 신논현(Sinnonhyeon)의 레드포스 PC 아레나(RedForce PC Arena) 같은 차세대 e스포츠 공간도 발전시켰다. 이들 시설은 고성능 PC방, 경기장, 교육 아카데미, 식음료 서비스를 결합했으며 당국으로부터 e스포츠 시설로 공식 인정받았다.
e스포츠는 현재 국가 관광 전략에 통합됐다. 한국관광공사(Korea Tourism Organization, KTO) 관계자에 따르면 e스포츠는 스포츠 및 대중문화 관광 그룹에서 우선순위를 두는 콘텐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KTO는 중국, 대만, 베트남의 젊은 관광객을 겨냥한 홍보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경기 관람, 선수 교류, 고급 PC방 체험을 결합하고 있다. 온라인 시청자를 관광객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KTO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열린 일부 홍보 행사에서 LCK 선수들의 등장이 “K팝보다 더 열광적인” 대규모 참석자를 끌어모았다고 밝혔다. e스포츠 팬층은 항공권, 경기 티켓, 기념품에 기꺼이 돈을 쓸 의향이 있어 고소비 집단으로 평가된다.
LCK 티켓은 단 몇 초 만에 매진되고 한정판 기념품도 마찬가지다. 관광객들은 또한 서울의 고급 PC방을 찾아 최신 게이밍 장비를 체험한다.
린레 씨는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이라며 서울 체류 기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경기를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