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남단 까마우성에서 전쟁 당시 미처 터지지 않은 불발탄들이 무더기로 발견되어 군 당국에 인계됐다. 수십 년간 땅속에 잠들어 있던 죽음의 잔해들이 대거 수면 위로 드러나며 현지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31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뚜오이쪠 보도에 따르면, 까마우성 군사사령부 소속 공병대는 지난 28일 현지 여러 지역에서 수거된 총 8발, 약 1.5톤 규모의 불발탄을 안전하게 수거하여 베트남 인민군 산하 제25여단과 화학대대에 인계했다.
이번에 수거된 폭탄들은 무게가 최소 40kg에서 최대 334kg에 이르는 대형 기종으로, 관통탄과 화학탄이 모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각 폭탄의 직경은 229cm에서 406cm에 달하며, 폭발 시 살상 반경이 500m에서 최대 1km에 이르는 강력한 위력을 지니고 있다.
이 불발탄들은 최근 까마우성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땅을 고르거나 집을 짓기 위해 기초 공사를 하던 중 발견됐다. 반세기 전 베트남 전쟁 당시 투하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병기들은 평화로운 마을 바로 아래에 수십 년간 숨겨져 있었다.
까마우성 군사사령부 공병대장 람반중 중령은 “우리 부대는 정기적으로 전시 불발탄을 수거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땅속에 묻힌 지 수십 년이 지났더라도 이 폭탄들은 여전히 매우 위험하며, 부적절하게 건드릴 경우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 당국은 주민들에게 불발탄을 발견했을 때 고철이나 화약을 얻기 위해 직접 옮기거나 분해하려 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 인력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강력히 당부했다. 현재 수거된 폭탄들은 민가와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해체 및 폐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베트남은 전쟁 종료 후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토 곳곳에 묻힌 불발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은 발 밑에 깔려 있던 거대한 폭탄 무지가 제거되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여전히 남아있을지 모를 전쟁의 흔적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