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복합대기업 타코(Thaco, Truong Hai Group)가 현대로템과 손잡고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용 기관차 현지 생산을 추진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과 쩐 바 즈엉(Tran Ba Duong) 타코 회장은 베트남 도시철도 및 고속철도용 기관차 국산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로템은 철도 관련 최첨단 기술을 타코에 이전해 베트남에서 기관차를 생산하고, 베트남 브랜드를 확보하게 될 예정이다. 동시에 현대로템은 △기관차 △신호 정보 △기계 및 전기 부품에 이르는 통합 시스템 구축을 지원할 예정이다.
협약 체결 후 타코는 “현대로템과의 협약을 통해 △생산 △운영 관리 △유지보수 및 수리 등 전체 기술 체인을 국제 표준에 따라 점진적으로 완전히 익힐 수 있게 되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타코는 호치민시 빈꺼동(phuong Binh Co)에 786헥타르 규모 기관차 및 열차 생산과 폐쇄형 시험 궤도 시스템, 정비 센터를 포함한 복합 철도 산업단지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양사의 이번 계약은 베트남 철도 산업 발전 전략 이행을 위한 맥락에서 체결된 것으로 시장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앞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는 올해 초 고속철도용 열차·기관차 생산을 위한 기술 이전, 연구 참여 등에 나서줄 것을 타코에 요청한 바 있다.
현재 타코는 613억5000만 달러 규모 북남고속철도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 타코는 토지보상 및 재정착 지원비를 제외한 예상 총사업비 중 2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를 국내외 신용기관에서 차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타코는 북남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형성된 자산을 담보로 30년간 대출이자 지원을 정부 당국에 요청했다.
이 밖에도 타코는 연장 47km의 벤탄-투티엠-롱탄(Ben Thanh-Thu Thiem-Long Thanh) 철도 노선에 대한 연구 및 투자 의사를 타진하며, 투자자 선정 여부와 관련 없이 모든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연구 결과를 시당국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타코는 지난 1997년 동나이성(Dong Nai)에 설립된 기업으로 지난 30년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자동차 △농업 △물류운송업 △투자·건설업 △상업서비스 △산업기계 분야 등 6개 자회사를 거느린 복합대기업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