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서서히 가라앉는다’…연 2~5cm 침하에 홍수 피해 속출

-해수면 상승 속도의 2배…2030년까지 20km² 추가 침수 전망, 1조동 방조제 90% 완성했으나 중단

Flooding on Quoc Huong Street, Thao Thien Ward, afternoon of October 8. Photo: Thanh Tung

Binh Quoi tourist area is deeply flooded, staff have to row boats to get around, afternoon of October 25. Photo: Quynh Tran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Ho Chi Minh City)시가 해수면 상승 속도보다 빠르게 지반이 침하하면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기록적인 고조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호찌민시 침하율은 연평균 2~5cm로, 연 1cm씩 상승하는 해수면보다 2~5배 빠르다. 상업 건물이 밀집된 일부 지역은 연간 7~8cm씩 가라앉고 있다.

레쭝촌(Le Trung Chon) 지속가능발전연구소장(천연자원환경대학)은 “호찌민시의 침하 상황은 10년 이상 지속돼 왔으며 현재 매우 심각하다”며 “2006~2020년 시의 평균 침하율은 연 2~5cm에 달한다”고 밝혔다.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은 안락(An Lac) 동이다. 남부수자원계획조사연맹(DWRPIS) 자료에 따르면 2005~2017년 안락동의 누적 침하량은 81cm로, 호찌민시 전체 평균(23cm)보다 훨씬 높다.

3000㎡ 규모의 안락동 문화체육센터는 지반 침하로 벽과 지면 사이 20cm 폭의 틈이 생겼다. 무술 스튜디오의 타일이 가라앉았고, 배드민턴·농구 코트에는 긴 균열이 발생했다. 500m 떨어진 레꼬(Le Co) 거리 골목의 주택들도 기초와 벽에 균열이 생겼다.

3층 주택을 소유한 짠레도쑤언쫑(Tran Le Do Xuan Trong)씨는 “집을 지을 때 이 지역 지반이 약한 것을 알고 기초를 많이 보강했지만, 여전히 가라앉고 벽에 균열이 생긴다”며 “지난 5년간 기초를 높이고 여러 차례 수리했지만 벽의 균열이 더 길어졌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의 체릴 테이(Cheryl Tay) 연구팀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스위스연방공대 전문가들과 협력해 2014~2020년 세계 48개 주요 해안 도시의 침하율을 위성 레이더로 측정한 결과, 호찌민시는 연평균 1.62cm 침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현재 침하율이 2030년까지 지속되면 추가로 20km²가 해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침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침하의 주요 원인은 지하수 과다 채취다. 레쭝촌 소장은 “호찌민시는 약한 지질 기반, 특히 쉽게 압축되는 젊은 홀로세(Holocene) 퇴적층 위에 위치해 있다”며 “과도한 지하수 채취가 토양의 공극 압력을 낮춰 압밀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급속한 도시화로 인한 건설 공사도 약한 토양에 정적 하중을 증가시켜 침하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심각한 침하 지역은 남사이공 지역, 사이공강(Saigon River) 연안의 탄다 반도(Thanh Da peninsula), 히엡빈푹(Hiep Binh Phuoc) 지역, 타오디엔(Thao Dien) 등 저지대와 지질이 약한 곳에 집중돼 있다.

최근에는 수십 년 만의 기록적인 고조까지 겹치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푸안역(Phu An station·구 1군)의 수위가 1.77m에 달해 2019년 기록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고, 나베(Nha Be)는 1.78m로 지난 7년 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25년간 이 두 관측소의 고조 정점은 2000년 대비 31~38cm 상승했다.

23~25일 사흘 연속 탄다 반도의 E·F 블록 주거 지역이 0.5m 이상 침수됐다. 사이공강변의 많은 식당과 빈꾸오이(Binh Quoi) 관광지역도 방벽이 무너지고 1m 이상 침수됐다.

빈꾸오이 거리에 사는 응우옌티응옥디엡(Nguyen Thi Ngoc Diep)씨는 “이 지역에서 거의 30년을 살았지만 조수가 이렇게 빨리 상승한 것은 처음”이라며 “수년 전 집의 기초를 높이고 펌프를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조수가 너무 높아 대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레딘꾸옛(Le Dinh Quyet) 남부·중부고원수문기상관측소 예보부장은 “최근 침수는 부분적으로 수년 만의 최고 조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호찌민시 농업환경국 관개 담당자는 “최근 홍수는 찌안(Tri An)과 다우띠엥(Dau Tieng) 수력발전 댐의 방류도 원인”이라며 “방류는 댐 안전을 위해 필요했지만 고조와 겹쳤다”고 말했다.

레쭝촌 소장은 “침하는 홍수 위험을 증가시키며, 특히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의 영향과 결합될 때 더욱 심각하다”며 “현재 기술로 침하율을 완전히 파악할 수 있으므로, 호찌민시는 이 요소를 마스터플랜 과정에서 필수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과 도쿄 등 많은 도시가 침하 지도를 건축 허가 발급과 지반 안정성 예측의 기초로 활용해 건설 위험과 경제적 손실을 줄이고 있다.

호찌민시가 기대하는 조수 방벽 프로젝트는 약 1조 동(약 400억원) 규모로 2016년 착공했다. 사이공강을 따라 570km² 이상, 650만 명의 홍수를 통제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는 2년 만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90% 완성됐음에도 법적 문제와 BT(건설-양도) 계약에 따른 토지 자금 지급 문제로 수년간 중단된 상태다.

최근 프로젝트 난관 해결 실무그룹이 계약 지급 자금에 토지 2필지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투자자도 이에 동의했다. 10월 중 절차가 완료되면 늦어도 2026년 12월까지 프로젝트가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롱피(Ho Long Phi) 전 물관리기후변화센터(호찌민시국립대학) 소장은 “결과 극복에 집중하는 것 외에 장기 적방안을 생각해야 하며 “시는 제방, 강 둑, 조수 수문, 대용량 펌프장 등 홍수 통제방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Vnexpress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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