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44위, 21계단 추락 최하위 3개국 포함…정치적 격변·경제적 혼란
베트남이 이민자들이 꼽은 ‘외국인이 가장 살기 좋은 나라’ 세계 5위에 올랐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2일 보도했다.
400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 이민자 커뮤니티인 인터네이션(InterNations)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 ‘익스파트인사이더2025’(Expat Insider 2025)에 따르면, 베트남은 파나마와 콜롬비아, 멕시코, 태국에 이어 조사대상 46개국 가운데 5위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순위로, 이로써 베트남은 아시아에서 가성비가 뛰어난 허브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
보고서는 지난 2월까지 세계 각 국가에 체류 중인 172개 국적 이민자(주재원·은퇴자 등 장기체류자) 1만85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으로, 베트남은 저렴한 물가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혔다.
구체적으로 베트남은 개인금융지수(PPI)에서 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민자 10명 중 9명(89%)은 생활비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가처분 소득이 편안하게 생활하기에 충분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87%로 세계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하노이에 거주 중인 한 미국인 이민자는 인터네이션에 “미래를 위해 돈을 저축하고, 자주 여행하면서도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직업 및 일상생활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베트남은 밝은 진로 전망과 근무 환경에 힘입어 해외 취업 부문에서 세계 11위에 올랐고, 외국인 이민자에 대한 환영 문화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한 정착 용이성 부문에서는 12위를 차지했다. 또한 행복 지수는 세계 8위를 기록했는 데 이는 외국인 거주자들의 전반적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활비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으나, 열악한 교통·의료 인프라와 부족한 여가 생활 등은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됐다.
베트남은 삶의 질 부문에서 올해도 상위 15위에 들지 못했는데 특히 △대중교통 △여가 옵션 △환경 요인 △의료 인프라 등이 타국과 비교해 개선이 시급한 한계점으로 지적됐다.
중미 국가 중 하나인 파나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이민자에게 가장 살기 좋은 나라 타이틀을 지켰다. 파나마는 5개 지표가 모두 상위 3위 내 위치했고, 거주 중인 외국인 이민자 중 94%는 해외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의 순위는 지난해보다 21계단 추락한 세계 44위로, 가장 큰 순위 하락을 기록하며 튀르키예(45위)와 쿠웨이트(46위)와 최하위 3개국에 이름을 올렸다. 삶의 질 지수는 상위 10위권에서 밀려났고, 이를 제외한 모든 지표가 하위 10위권까지 추락했다. 안전(7위)은 여전히 상위권을 지켰으나 정치적 안정(40위)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인터네이션은 “작년 정치적 격변과 경제적 혼란에 책임을 떠넘길 수 있겠지만, 외국인 이민자들이 한국에서의 삶에 불만을 품고 있다(42위)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