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성장률 동남아 1위, 브라질 이어 세계 2위…올해 판매량 10만대 돌파 추정
베트남 전기차 시장이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9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최근 내놓은 ‘2025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만 대에 채 미치지 못했던 베트남의 전기차 판매 대수는 3년 사이 10배 이상 증가해 올해 1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동남아에서 1위, 세계로 범위를 넓혀도 브라질에 이어 2위에 이른다.
17개 자동차 브랜드를 회원사로 둔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 및 공상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판매 대수는 전체 신차 판매량의 22%를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비율은 신흥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수준”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전기차와 더불어 전기 이륜차 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전 세계 오토바이 판매량 추적업체인 모터사이클데이터(Motorcycles Data)에 따르면, 상반기 베트남 시장 전기 이륜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99.2%) 가까이 증가한 약 20만9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 3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베트남은 이를 통해 세계 3위 전기 이륜차 시장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과 관련해 현지 전문가들은 베트남 정부의 정책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배터리 구동 전기차의 등록세를 전액 면제하고 있으며, 하노이와 호찌민 등 양 대도시 역시 전기 이륜차 전환에 대한 장려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전기차 소비 지원 정책,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 추세는 국내외 차량 제조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에 대한 강력한 동기로 작용하며 시장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중 빈패스트(VinFast 나스닥 종목코드 VFS)는 1분기 전기 이륜차 및 자전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해 4만5000대에 육박하는 등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빈패스트의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9만7000여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이는 전기차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함께 베트남 시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빈패스트는 올해 전기차 목표 인도 대수를 작년 판매량의 최소 2배인 20만대로 설정한 상태다.
증가 중인 자가용 수요 외 많은 택시 회사와 승차공유 업체들의 전기차 운행 대수가 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전기차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제 연구 기관들 역시 베트남 전기차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HSBC는 베트남의 전기 모빌리티(이륜차 포함) 판매량이 지난해 100만대 미만에서 2036년 250만여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며, 인도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올해 전기차 시장 규모가 31억2000만달러에 도달, 2030년까지 연평균 18.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은 베트남 전기차 시장이 연평균 16.8% 성장해 2033년이면 시장 규모가 122억3000만달러에 달해 아시아 전기차 허브 중 하나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인사이드비나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