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가성과 80년’ 전시회 개막 10일 후에도 ‘인산인해’

-총리 지시로 9월 15일까지 연장…6일간 400만명 방문 ‘교통체증까지’

베트남 건국 80주년을 기념하는 ‘국가성과 80년’ 전시회가 개막 10일이 지난 후에도 연일 관람객이 몰려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고 7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 국립전시센터(National Exhibition Center)에서 열리고 있는 이 전시회는 9일 오전에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이 몰려 주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훙옌성(Hung Yen)에서 온 쩐 티 후에(Tran Thi Hue·57·빨간 셋) 씨 가족은 교통체증으로 오전 7시에 출발해 11시에야 도착했다. 휴일 전에 이미 개막했음에도 많은 관람객 수에 놀랐지만, 며칠 남지 않아 꼭 보러 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특별한 관심과 파급효과에 따라 총리는 당초 계획보다 10일 연장해 9월 15일까지 전시회를 열어 국민들이 방문하고 체험할 기회를 갖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개막 6일 만에 전시회는 거의 4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했으며, 9월 1일 하루에만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시회 직원은 휴일철에 비해 관람객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전했다. 전시회에 인상적인 배경이 많음에도 9월 7일 관람객들은 너무 붐벼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며 “카메라를 들어도 사람 위에 사람만 보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크게 3개 구역으로 나뉜다. 일반전시구역(김규 전시홀), 야외전시구역(동서남북 중정), 국제전시구역 및 12개 문화산업(A블록 전시홀)으로, 34개 성·시, 28개 부처·업종·기업의 다양한 제품과 성과를 전시하고 있다.

2홀 2층에 새로운 식당이 추가돼 전시회 관람객들이 푸드코트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다. 하지만 2층이 좁고 고객들이 항상 부스를 가득 채우는 반면 식사 선택권은 제한적이다.

다세대 가족들이 음식과 음료를 가져와 전시장 한복판에서 ‘야영’하며 잠을 자는 모습도 목격됐다. 일부는 보안요원들의 반복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대형 모형 아래에서 조용히 잠을 자기도 했다.

빈모션(VinMotion) 휴머노이드 로봇은 여전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로, 많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해 몰린다. 이 로봇은 키 약 1.7m로 악수를 하고 베트남어 문장을 몇 개 말할 수 있다.

탄쑤언(Thanh Xuan)에서 전시회까지 2시간 30분 이상 걸린 응웬 득 중(Nguyen Duc Dung) 씨는 휴일 후에도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 체험, 식사가 다소 불편했지만 80년간의 건설과 발전 과정에서 국가가 이룬 성과를 목격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호찌민시에서 온 관광객 쩐 응옥 탄 우옌(Tran Ngoc Thanh Uyen·흰 셔츠) 씨는 전시회에 일찍 도착해 많은 구역을 방문할 수 있었다. 우옌 씨는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하노이에 왔고 휴일 기간 전시회를 방문할 계획이었지만 친구들을 초대할 수 없어 연기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전시회가 연장됐지만 이렇게 붐빌 줄은 몰랐다. 모든 사람이 휴일 동안 떠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그는 말했다.

국방부의 역사적 유물, 무기, 군복 등을 전시한 8홀은 개막 이래 전시회 최고의 명소가 되고 있다.

비엣텔(Viettel)의 사격 시뮬레이션 시스템 구역은 시간에 관계없이 수백 명의 고객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센터의 ‘당기 95년, 길을 밝히다’ 전시공간은 유물, 이미지, 영상, 내레이션의 다감각적 경험과 규모로 대부분의 관람객을 놀라게 했다. 하동구(Ha Dong)에 사는 풍 후엉(Phung Huong) 씨는 전시공간이 이해하기 쉽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킨다’고 말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모든 것을 볼 수는 없었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머물러 역사적 내용을 보는 것을 보고 기뻤다”고 그는 말했다.

야외 군사장비 전시구역은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관람객이 적었고, 야외 기차 전시구역도 햇볕을 피하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음식 판매대는 전시회 개막 당시보다 다양해졌다. 관람객들은 간식, 음료수, 차, 쌀국수, 면류 등 다양한 선택권을 갖고 있다. 가격은 보통 밖보다 5천∼1만 동(약 250∼500원) 비싸다. 하지만 더운 날씨와 많은 이동으로 인해 매점들은 거의 만석 상태다.

Vnexpress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