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쫄깃한 과육·달콤한 맛, 일명 ‘두리안 고구마’로 SNS서 인기몰이…kg당 10만동 육박
두리안 같은 식감을 가진 중국산 고구마가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4일 보도했다.
지난 7월부터 베트남 소셜미디어(SNS) 상에는 ‘두리안 고구마’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산 고구마가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판매자들은 해당 품종의 고구마를 부드러운 식감과 두리안 같은 단맛을 가진 고구마라며 모객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호찌민시에서 식품점을 운영 중인 홍 안(Hong Anh)씨는 “처음 이 제품을 받아봤을 당시, 국내산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입을 고민했으나, 쫄깃하고 달콤하며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식감에 매료돼 판매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안씨가 판매 중인 고구마 가격은 kg당 9만6000동(3.6달러)으로 베트남 최고급 품종 고구마의 2배, 일반 고구마 품종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는 이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개시 보름 만에 약 300kg을 판매했다”며 “두리안 고구마는 크기가 균일해 보기에도 매력적이라 많은 고객들이 좋아하며, 특이한 이름 때문에 호기심을 느끼는 고객들도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고구마는 베트남에서도 흔히 재배되는 농산물 중 하나로, 주로 중부 고원과 메콩 삼각주 일대에서 대량으로 재배된다. 현재 산지가는 kg당 1만4000~1만6000동(0.5~0.6달러)에 형성돼 있으며, 시장에서는 2만5000~5만동(1~1.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의 고구마 수출액은 9000억동(3410만여달러)에 육박했다.
중국산 고구마가 입소문을 타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상인들은 앞다퉈 구매를 늘리고 있으며, 유통업자들 역시 수입량을 크게 확대하는 모습이다.
중국 접경지 라오까이성(Lao Cai)의 한 도매업자 또 쿠옌(To Khuyen)씨는 “한 달여 만에 수입량을 수천 상자로 늘렸다. 초기 부족한 공급으로 인해 kg당 10만동(3.8달러)이 넘는 가격에 판매했으나, 현재는 15% 정도 가격을 내린 상태”라며 “7월 초부터 트럭이 도착하자마자 도매상들이 싹쓸이하는 등 고구마가 입고되는 즉시 다 팔려나가고 있다”고 중국산 고구마의 인기를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두리안 고구마는 쫄깃한 과육과 달콤한 맛 외에도 껍질이 두꺼워 쉽게 벗겨지고, 매력적인 상품 포장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산 고구마는 대부분 비공식 경로를 통해 수입된 것으로,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데 그치고 있다.
호찌민시 대형 농수산 도매시장인 투득(Thu Duc) 및 혹몬(Hoc Mon) 시장 관계자들은 “시장에 유통 중인 품종은 럼동성(Lam Dong)에서 재배된 일본종 고구마와 지아라이성(Gia Lai) 레깐(Le Can) 고구마 등 모두 국내산”이라며 “현재까지 두리안 고구마로 알려진 상품이 시장에 나온 사례는 없으며, 소비자들은 원산지가 불분명한 상품 소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광둥성 정보포털에 따르면, 해당 고구마는 2007년 등록된 ‘신샹’(新乡) 품종으로, 현재 저장성, 광둥성 등 남부 지방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산지가는 kg당 13~16위안(1.82~2.24달러)에 형성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이드비나 202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