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드론 총출동한 ‘미래기술 축제’에 118만 명 몰려

-독립80주년 기념 국가성과전시회, 관람객 폭주로 9월 15일까지 연장…”농업국에서 기술강국으로”

베트남이 독립 80주년을 맞아 개최한 국가성과전시회가 첨단 기술 체험으로 큰 인기를 끌며 관람 기간을 10일 연장한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팜민찐(Pham Minh Chinh) 총리는 공문 155/2025호를 통해 당초 9월 5일까지 예정됐던 ‘독립-자유-행복 80년 여정’ 국가성과전시회를 9월 15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8월 28일 하노이(Hanoi) 동안(Dong Anh)구 베트남 전시박람회센터(Vietnam Exhibition Fair Center)에서 개막한 이번 전시회는 개관 첫 3일간 118만 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전시회장을 찾은 74세 티엡(Thiep) 씨는 “이렇게 가깝고 생생한 기술을 본 적이 없다”며 베트남 엔지니어가 개발한 로봇 모델 옆에서 친구들과 번갈아 사진을 찍었다. 그는 “베트남의 지능은 세계에 뒤지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과학기술부(Ministry of Science and Technology) 전시관에는 비엣텔(Viettel)의 VSR01 보안순찰 로봇과 빈모션(VinMotion)의 인간형 로봇 앞에 관람객들이 몰렸다. 키 1.7m의 인간형 로봇은 걷고, 손을 흔들며, 베트남어로 대화할 수 있어 학생들이 각자의 이름을 불러주자 깔깔거리며 웃었다.

VSR01 로봇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점프하며 회전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통제 엔지니어는 “다양한 센서와 AI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비정상 상황을 탐지하는 보안지원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김귀(Kim Quy) 전시관에서는 홀로그램 기술, 3D 매핑,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역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19세 남학생 응우옌민(Nguyen Minh) 씨는 VOV가 우정통신기술아카데미와 협력해 구현한 VR 프로젝트 ‘신성한 순간으로의 회귀’를 통해 바딘 광장(Ba Dinh Square)에서 호찌민 주석의 독립선언을 목격한 2만 명 중 한 명이 되는 경험을 했다. 그는 “마치 민족의 그 순간들을 다시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방부 전시부스에서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VR 기술로 ‘쯔엉선을 가로지르는 창문 없는 차량 운전’을 체험했다. 전쟁을 경험한 적 없는 학생들은 폭탄 연기와 총알 소리, 진흙탕길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늘을 향한 열망’ 전시구역에서는 75세 찐티툭(Trinh Thi Thuc) 할머니가 생애 처음 에어버스 A320 조종석에 앉아 떨리는 손으로 조종간을 잡고 몇 분간 조종사가 되는 경험을 했다.

항공기술서비스 주식회사(AESC) 관계자는 “수명이 다한 항공기를 훈련과 견학에 적합하도록 개조한 것”이라며 “대형 중량 차량으로 전시회장에 운반했다”고 설명했다. 툭 할머니는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을 줄은 몰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베트남항공 부스에서도 관람객들이 VR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클래스 객실을 체험하려고 줄을 섰다.

‘칼과 방패’ 구역에는 자주포, 해상감시레이더, S-125-VT 미사일 복합체, 장거리 무인기(UAV) 등 베트남이 연구·설계·제조한 현대적 군사장비들이 전시됐다. 참전용사들이 자녀와 손자들에게 각 무기의 기능을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모습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A블록 전시관에서는 12개 문화산업을 기념하는 독특한 체험이 제공됐다. 가장 인기 있는 디지털 스튜디오에서는 영화 ‘다오, 포 앤 피아노(Dao, Pho and Piano)’ 캐릭터로 변신하는 역할극 체험이 가능했다.

농업환경부는 틱톡샵(TikTok Shop)과 협력해 전시회장에서 바로 라이브스트림을 진행하며 ‘베트남 농업 자부심 주간’을 열었다. 농산물, 차, 커피, OCOP 제품들이 인터넷 유명인사(KOL)들을 통해 전파되고 전자상거래 채널로 판매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28개 부처, 34개 지방정부, 110여 개 선도기업이 참가해 230여 개 부스가 26만㎡ 면적에 설치됐다.

전시회는 ‘베트남-국가-국민’, ‘당기가 밝힌 95년의 길’, ‘발전 창조’, ‘부유한 성, 강한 나라’, ‘경제 기관차’, ‘창업으로 나라 건설’ 등 6개 주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됐다.

8월 30일 오후에는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쯔엉사(Truong Sa) 거리에 수천 대의 차량이 정체됐고, 오후 5시 30분에는 롱비엔 교차로 고가도로에서 롱비엔 방향 차선을 중심으로 정체가 거의 5km까지 이어졌다.

팜민찐 총리는 “국경절 80주년 국가성과전시회가 각계각층의 특별한 관심과 강한 파급효과를 불러일으켰다”며 “역사를 기리고 지난 80년간의 뛰어난 성과를 소개하며,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전시회 연장으로 베트남은 농업국에서 첨단기술 강국으로 변모한 80년 여정을 국민들이 더 오래 체험할 수 있게 됐다.

Vnexpress 2025.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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