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1m 깊이 침수로 교통 완전 마비…쓰러진 나무가 차량 덮쳐
태풍 카지키(Kajiki)의 영향으로 베트남(Vietnam) 수도 하노이(Hanoi)에 폭우가 쏟아져 26일 오전 40여 개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 수십 대가 물에 잠기는 등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고 Vnexpress지가 26일 보도했다.
하노이 시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내 곳곳이 침수돼 차량들이 운행을 멈췄으며, 배수회사는 펌프장을 최대 가동해 수위를 낮추고 정체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까우지아이(Cau Giay) 구 인민위원회 사무소 앞 짠타이똥(Tran Thai Tong) 거리에는 50cm 깊이의 침수로 차량들이 멈춰 서면서 견인차들이 연이어 출동했다.
미딘(My Dinh) 거리도 심하게 침수돼 많은 차량이 고립됐다. 이 지역 주민은 “지난 20년간 폭우가 내릴 때마다 연평균 2∼3차례 침수가 발생한다”며 “지반을 높이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어 가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고 물이 빠지기를 기다린 후 장비를 말리는 일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짠꾸억호안(Tran Quoc Hoan) 거리에서는 침수 깊이가 50cm를 넘어서면서 견인차 한 대가 고장 난 차량 2대를 한꺼번에 끌고 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많은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물에 잠긴 오토바이를 끌고 걸어가야 했다.
짠푸(Tran Phu) 거리와 추반안(Chu Van An) 거리 교차로에서는 대형 나무가 뿌리째 뽑혀 차량 한 대를 덮쳤다. 탑승자들은 다행히 안전하게 구조됐지만 차량은 심하게 파손됐다.
까우지아이구 짠당빈(Tran Dang Vinh) 거리는 50cm 이상 침수돼 차량들이 줄지어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침수된 차량들을 수리하려는 고객들로 인근 정비소들이 붐볐다.
마이딕(Mai Dich) 초등학교 교실도 침수됐으며, 부모들이 자녀를 등에 업고 물에 잠긴 골목길을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까우지아이구 사인(Xanh) 시장에서는 물이 1m 높이까지 차오르면서 상점들이 침수되고 상품들이 손상됐다. 상인 홍티수아(Hong Thi Xua)는 “물이 너무 빨리 차올라 상품이나 차량을 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침수된 거리를 배를 타고 이동하거나 집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즉석에서 차단벽을 설치하고 펌프를 동원하기도 했다.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는 월요일 밤부터 화요일 아침까지 하노이에 150mm가 넘는 강우량이 기록됐으며,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200mm를 초과했다고 발표했다.
카지키는 월요일 탄호아(Thanh Hoa)성과 응에안(Nghe An)성에 시속 133km의 강풍으로 상륙한 후 라오스(Laos) 상공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바람은 약해졌지만 순환시스템이 베트남 북부와 중부 전역에 폭우를 몰고 와 광범위한 홍수를 발생시키고 포화상태인 산악지역에서 산사태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노이 당국은 이미 토양 수분 함량이 높고 배수시설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비가 계속 내릴 경우 국지적 홍수가 수요일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Vnexpress 2025.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