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적응 어려움 호소…”미국 적응보다 더 힘들어”
장기간 해외에 거주하다 베트남으로 돌아온 현지인들이 본국 문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역문화 충격’ 현상을 겪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Vnexpress지가 21일 보도했다.
호찌민시에서 태어나 15세에 호주(Australia)로 유학을 떠나 10년 이상 거주한 알렉스 후인(Alex Huynh)씨는 2016년 베트남 금융회사에 취업한 첫날부터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다고 18일 밝혔다.
호주 국립은행(National Australia Bank)에서 투자펀드 매니저로 일했던 후인씨는 “직원이 50개 질문이 담긴 설문지를 손으로 작성해 데이터 입력 부서로 보내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디지털 장비 도입을 제안했지만 관리자는 2주가 걸리고 1만 달러가 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에서는 시간당 임금이 50달러여서 기업들이 비용 절약을 위해 기술을 도입하지만, 베트남에서는 1000개 샘플 데이터 입력에 200만 동(80달러)이면 충분하다”며 “같은 문제라도 상황에 따라 해결책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호아센대학교(Hoa Sen University) 도안 티 응옥(Doan Thi Ngoc) 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귀국 학생의 약 70%가 고향 생활 적응 과정에서 역문화 충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네브래스카대학교(University of Nebraska)의 ‘베트남 유학생 귀국자들의 역적응’ 연구도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이전에 베트남에서 오래 살았음에도 귀국 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재통합 과정이 미국 환경 적응보다 더 어렵다고 분석했다.
2020년 중반부터 하노이(Hanoi) 스타트업에서 근무한 투이 티엔(Thuy Tien·30)씨는 “첫 주에 상사와 직원 간 명확한 위계질서, 점심시간 낮잠 습관, 주요 명절이나 기념일마다 술자리를 갖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술자리에서 업무를 논의하는 것에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근무 시간을 성과로 여기는 환경이 비효율적이라 느껴 퇴사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티엔씨는 2025년 중반 미국으로 돌아가 학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응옥 강사는 “역문화 충격은 귀국자들이 해외 거주 중 형성된 습관과 사고방식, 행동양식을 재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과거 익숙했던 것과 현재 현실 간의 대조가 혼란과 고립감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정된 극복 공식은 없지만 현재에 집중하고, 기존 습관을 유지하며, 명상과 산책, 글쓰기, 사회적 연결을 통해 적극적으로 적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후인씨는 “많은 해외 베트남인들이 고위 관리자가 되거나 창업, 투자를 하는 것을 봤다”며 “문화 충격을 겪었지만 모두 급성장하는 경제에서 기회를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성공을 위해서는 베트남인처럼 살고 생각해야 한다”며 “돌아온 것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Vnexpress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