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과속해도 안 걸렸는데”…베트남 교통카메라의 진화

– “안전벨트·휴대폰 사용까지 적발”…스마트시티 일환으로 확산

Traffic cameras on a street in Hanoi. Photo by VnExpress/Phuong Son

베트남에서 교통위반 단속카메라가 급속도로 고도화되면서 운전자들 사이에 당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30일 보도했다. 기존 일반 감시카메라와 달리 인공지능(AI)과 레이더까지 장착한 최첨단 장비로 업그레이드되면서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티엔민(Tien Minh) 씨는 최근 하노이 남부 푸쑤옌현(Phu Xuyen District)의 팝반-까우저(Phap Van-Cau Gie)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과속 딱지를 받고 깜짝 놀랐다.

그는 “이 길을 거의 10년간 다녔는데 몇 번 과속을 해도 한 번도 단속에 걸린 적이 없었다”며 “카메라가 단순 감시용인 줄 알았고, 밤 11시가 넘어서 아무것도 감지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민 씨가 단속된 지점은 시속 120㎞ 구간과 100㎞ 구간의 전환점으로 많은 운전자들이 표지판을 놓치기 쉬운 곳이었다. 해당 위치의 카메라는 시속 300㎞까지 추적할 수 있는 고성능 레이더와 플래시 조명을 갖춘 장비였다.

다화 베트남(Dahua Vietnam) 부만지오이(Vu Manh Gioi) 사업개발 매니저에 따르면 교통카메라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에서 일반 보안카메라와 차별화된다.

일반 실외 감시카메라가 보통 작고 원통형으로 지붕이나 벽에 설치돼 특정 지점을 감시하는 반면, 교통카메라는 박스 형태로 연장 암이 달린 기둥에 설치돼 여러 차선을 감시한다. 크기도 일반 실내카메라보다 3∼6배 크다.

고속도로용 카메라는 더욱 크다. 수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위반을 감지할 수 있는 장거리 광학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내장형 또는 인접한 플래시 조명을 포함하며 일반 감시 모델보다 극한 날씨에 잘 견디도록 제작된다.

최신 교통카메라는 AI를 통합해 번호판을 인식하고 신호위반, 역주행, 차선 침범, 헬멧 미착용 등의 위반행위를 감지한다. 이 시스템들은 특정 교통 상황에 맞게 맞춤 설정할 수 있다.

AI 기반 시스템은 속도, 색상, 차종, 심지어 브랜드 로고까지 분석할 수 있다. 일부 최신 시스템은 앞유리를 통해 운전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했는지, 휴대폰을 사용하는지, 주의가 산만한지까지 촬영할 수 있다.

하이크비전(Hikvision)과 다화(Dahua) 같은 브랜드는 신호위반, 역주행, 차선위반, 헬멧 미착용 등 일반적인 도시 위반행위를 식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생산한다. 이런 시스템들은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광범위한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의 일환이다.

속도 감지 모델은 더 높은 사양이 필요하다. 도시용 장비는 보통 시속 80㎞ 미만을 감시한다. 반면 고속도로 시스템은 통합 레이더, 지능형 교통 제어, LED 조명을 갖춘 고급 카메라를 사용해 시속 300㎞로 달리는 차량까지 포착할 수 있다.

베트남은 스마트시티 구축의 일환으로 이런 첨단 교통카메라 설치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Vnexpress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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