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2호(Artemis 2) 임무를 수행 중인 오리온(Orion) 우주선이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달을 향한 본격적인 여정에 올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오리온호에 탑승한 4명의 우주비행사는 엔진을 점화해 지구 궤도를 탈출하는 ‘달 전이 궤도 진입’ 공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1명으로 구성된 우주비행단은 대형 로켓 SLS에 실려 발사된 후 하루 동안 지구 궤도를 돌며 선내 생명 유지 장치를 점검했다. 나사 지상 통제 센터는 우주비행사들을 깨우는 기상 음악과 함께 엔진 점화 승인을 내렸으며, 오리온호는 정지 상태의 자동차가 3초 만에 고속도로 주행 속도에 도달하는 것과 맞먹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가속했다.
이번 가속을 통해 오리온호는 시속 3만 8,000km 이상의 속도를 확보하며 지구 인력을 탈출했다. 로리 글레이즈(Lori Glaze) 나사 행성과학국장은 “인간이 지구 저궤도를 벗어난 것은 1972년 아폴로 계획 종료 이후 처음”이라고 이번 공정의 역사적 의미를 부여했다. 사령관 리드 와이즈먼(Reid Wiseman)은 “4명의 인간을 25만 마일(약 40만km) 떨어진 심우주로 보내는 것은 경이로운 노력의 결과”라며 소회를 밝혔다.
여정 초반에는 선내 화장실 오작동으로 우주비행사들이 예비용 소변 주머니를 사용하고, 식수 공급 밸브 문제로 비상용 식수를 확보하는 등 소소한 기술적 결함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상 통제소의 안내에 따라 현장에서 복구가 완료되어 임무 수행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우주비행사들은 창밖으로 펼쳐진 거대한 지구의 장관을 감상하며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오리온호는 향후 10일 동안 달 뒷면을 돌아 지구로 귀환하는 ‘8자형’ 궤도를 비행하게 된다. 이는 유인 우주선 역사상 가장 긴 비행거리다. 특히 다음 주 초 오리온호가 달 뒷면에 도달할 때 우주비행사들은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촉 현상을 우주선 안에서 목격하게 될 예정이다. 귀환 예정일인 4월 10일에는 역대 최고 속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르테미스 2호는 2028년으로 예정된 인류의 달 재착륙과 향후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나사 대계획의 첫 유인 비행 임무다. 이번 엔진 점화 성공으로 인류의 심우주 탐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오리온호의 성공적인 궤도 탈출이 인류의 우주 영토 확장을 향한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