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 까마우성의 무성한 풀밭 속에 4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미그-21(MiG-21) 전투기가 지난 28일 밤 전격 이송됐다. 까마우성 군사사령부는 이날 수십 명의 장병과 특수 기중기, 초중량물 운반 차량을 동원해 안쑤옌동 응우옌짜이 거리에 있던 전투기를 약 4km 떨어진 탄타잉동 사령부 본부로 옮겼다.
이번 이송 작전은 밤 11시경 20t급 기중기를 이용해 5m 높이의 담장 위로 전투기 본체를 들어 올려 특수 차량에 적재하는 방식으로 시작됐다. 군 당국이 야간 이송을 선택한 이유는 전투기의 육중한 크기로 인한 교통 혼잡을 방지하고 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전선과의 접촉 사고 등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낮 시간대 시민들의 구경 인파가 몰릴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목적도 있었다.
이 전투기는 1985년 베트남 통일 10주년을 기념해 까마우성(당시 민하이성)에 전시되었던 3대의 항공기 중 하나다. 전시 종료 후 다른 기체들은 이전되었으나 이 미그-21은 현지에 남겨졌다. 하지만 이후 행정 구역 개편과 관리 문서 부재로 인해 수십 년간 주인 없는 상태로 비바람에 노출되어 왔다. 최근 조사 결과 기체 표면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날개와 꼬리 부분이 부식되는 등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인민군 영웅인 응우옌 반 바이(Nguyen Van Bay) 전 공군 부참모장이 1980년대 당시 퇴역한 기체를 지역 전시용으로 기증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 전투기는 이제 군사사령부의 체계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까마우성 군 당국은 이송된 미그-21 전투기에 대한 복원 작업을 거쳐 역사적 유물로서 보존하고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