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발생한 에어캐나다 익스프레스 여객기 충돌 사고 당시, 비행기 밖으로 100m나 튕겨 나간 여성 승무원이 특수 설계된 좌석 덕분에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26일 미 연방항공국(FAA)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11시 35분경 라과디아 공항 4번 활주로에 착륙하던 에어캐나다 8646편이 활주로를 가로지르던 구조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와 부조종사가 사망하고 탑승객 41명이 다쳤다. 당시 기내에 있던 승무원 솔랑주 트렘블레이(Solange Tremblay) 씨는 충돌 충격으로 기체 밖 약 100m 지점까지 튕겨 나갔으나, 발견 당시 좌석 벨트에 묶인 채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었다. 트렘블레이 씨의 딸 사라 레핀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며 수호천사가 보호해준 것 같다”고 전했다.
전직 연방 사고 조사관 제프 구제티는 이번 생존의 핵심 요인으로 승무원 전용 좌석인 ‘점프시트(Jumpseat)’를 지목했다. 점프시트는 기내 벽면에 고정된 접이식 좌석으로, 비상 상황에서 승무원이 승객의 탈출을 도와야 하므로 일반 객석보다 훨씬 견고하게 설계된다. 특히 일반 좌석 벨트 외에 추가 안전벨트가 장착되어 있어 강력한 충격에도 신체를 단단히 고정해준다. 구제티는 “기체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됐음에도 다리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부상에 그친 것은 점프시트의 특수 설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점프시트는 평소 승무원이 이착륙 시나 난기류 발생 시 사용하며, 승무원이 일어나면 통로 확보를 위해 자동으로 접히는 구조다. 일반 승객에게는 판매되지 않으며, 비번인 승무원이나 항공 엔지니어 등 교육을 받은 항공사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사고는 라과디아 공항에서 34년 만에 발생한 치명적인 인명 사고로 기록됐으며, 공항은 사고 수습을 위해 14시간 동안 폐쇄됐다.
미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AA는 캐나다 당국과 협력하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관제탑과의 교신 기록을 집중 분석하고 있다. 라과디아 공항은 레이더와 위치 데이터를 활용한 첨단 지상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활주로 충돌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