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느니 차라리 운전”… 고물가·항공권 폭등에 국내 여행 판도 바뀐다

출처: VnExpress Travel
날짜: 2026. 3. 21.

올해 훙왕 기념일(Hung Kings’ Commemoration Day)과 4월 30일 해방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베트남 관광객들의 여행 트렌드가 급격히 변하고 있다. 치솟는 국내선 항공권 가격 부담을 피하기 위해 항공편 대신 육로나 철도를 이용하는 ‘실속형 여행’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올해는 두 연휴 사이의 간격이 짧아 보상 휴가를 활용할 경우 최대 9일까지 장기 휴가가 가능하다. 남타잉(Nam Thanh) 여행사에 따르면 전체 투어 예약은 전년 대비 25~30% 증가했으나, 이 중 해외 여행 비중이 65%에 달하며 국내 여행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태국, 일본, 한국, 대만 등 인접 국가 투어는 이미 70% 이상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최근에는 여권만 있으면 비자가 간편하게 해결되는 320만 동(약 17만 원) 상당의 중국 육로 단기 투어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여행의 경우 전년 대비 예약률이 5%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항공권 가격이 투어 비용의 50~7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노이-다낭 왕복 항공권은 이른 아침 시간대임에도 470만 동부터 시작하며, 하노이-푸꾸옥 노선은 760만 동까지 치솟았다. 4박 5일 푸꾸옥 여행 비용이 싱가포르-말레이시아 패키지 투어 비용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자 많은 가정이 육로 여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항공업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베트남 항공청은 최근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항공사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선 유류할증료 도입과 가격 상한선 조정을 검토 중이다.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200~23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베트남항공의 월 운영비는 이전보다 50~60% 증가했으며, 비엣젯항공 역시 월 2조 동 규모의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러한 비용 상승은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어 국내 투어 가격은 전년 대비 10~15% 인상됐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은 항공편 대신 자차나 기차를 이용해 하노이 인근의 바비(Ba Vi)나 사파, 하장 등 북부 산간 지역을 찾거나, 남부에서는 판티엣, 무이네 등 육로 접근이 용이한 해변 도시를 선호하고 있다. 다오 마이 둥 남타잉 여행사 부국장은 “항공편 대신 다른 운송 수단을 선택할 경우 전체 여행 경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많은 여행객이 9일 장기 여행보다는 3~5일 정도의 짧은 육로 여행을 선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설 연휴(Tet) 동안 지출이 컸던 가계가 6~7월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자금을 아끼려는 경향도 이번 ‘육로 여행 붐’에 일조했다고 보고 있다. 팜 안 부 비엣 트래블(Viet Travel) 부국장은 “항공권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된다면 국내 항공 투어 상품은 경쟁력을 잃고 관광객들은 계속해서 해외나 근거리 육로 여행지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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