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의 ‘진주 섬’ 푸꾸옥이 202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세계적 수준의 항공 허브로 거듭난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푸꾸옥 국제공항은 매를 가오리와 심해의 역동성에서 영감을 얻은 8,500㎡ 규모의 새로운 VIP 터미널 디자인을 전격 공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탈리아의 거장 건축가 마르코 카사몬티(Marco Casamonti)가 설계를 맡고, 글로벌 인테리어 기업 에이다스(Aedas)가 내부 공간을 담당했다. 새 터미널은 최대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기 처리 능력을 갖추게 되며, 2027년 정상회의 기간 중 각국 정상들을 맞이하는 핵심 시설로 활용될 예정이다.
디자인 컨셉은 ‘바다로의 여정’을 표방한다. 도착 홀은 베트남 전통 가옥의 경사 지붕과 목조 트러스 구조를 결합해 따뜻하면서도 견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체크인 및 출발 구역은 층고가 높은 나무 기둥과 전면 유리창을 배치해 푸꾸옥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선사한다. 특히 국빈용 전용 라운지는 심해를 상징하는 어두운 톤의 흑요석 표면과 금색 금속 장식을 조화시켜 중후함을 더했으며, 중앙에는 비상하는 매를 가오리를 형상화한 유리 조형물을 배치해 예술성을 극대화했다.
현재 푸꾸옥 공항은 설계 용량(연간 400만 명)을 초과한 500~60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며 포화 상태에 놓여 있다. 이에 당국은 APEC 정상회의 전까지 공항 부지를 1,050헥타르(ha) 이상으로 확장하고,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4E 등급 기준을 충족시켜 보잉 747, 787 및 에어버스 A350과 같은 대형 기종의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계획에 따르면 푸꾸옥 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은 2027년 정상회의 전까지 연간 1,800만 명으로 늘어나며, 최종적으로 2050년에는 연간 5,000만 명의 여객과 5만 톤의 화물을 처리하는 초대형 허브 공항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이번 VIP 터미널 건립은 푸꾸옥이 단순한 휴양지를 넘어 국제적인 비즈니스 및 외교 거점으로 성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