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의 한 병원 응급실에서 32세 남성의 위장 속을 확인하던 의료진은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남성의 뱃속에 플라스틱 라이터 3개가 나란히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12일 하노이 하동(Ha Dong) 종합병원은 내시경을 통해 32세 남성 A씨의 위장에서 이물질인 라이터 3개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이물질을 삼킨 것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위장 안에 라이터 3개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동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응급팀은 라이터가 크고 딱딱한 물체인 만큼, 자칫 장 점막을 긁거나 장 천공(구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제거 작전에 돌입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신체적 부담이 큰 개복 수술 대신 소화기 내시경을 이용한 비침습적 시술을 선택했다.
특수 기구가 부착된 내시경을 위장 안으로 조심스럽게 밀어 넣은 의료진은 라이터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 하나씩 차례대로 끄집어내는 데 성공했다. 자칫 대수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내시경 시술만으로 해결한 것이다. 현재 환자는 시술 후 안정을 되찾았으며, 경과 관찰을 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다만 A씨가 어떤 경위로 라이터를 삼키게 되었는지는 가족들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술을 집도한 응급팀 관계자는 “내시경 기술의 발달로 대규모 수술 없이도 이물질을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었다”며 “환자의 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단축한 것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전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물질을 실수로 삼켰을 경우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억지로 구토를 유발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억지로 토해내려다 이물질이 식도를 긁어 상처를 입히거나 더 깊은 장기까지 밀려 내려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이물질 섭취 시에는 즉시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영상 검사와 내시경 치료를 받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