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수도 호찌민시가 ‘한국의 과학 기술 메카’ 대전광역시와 손잡고 스마트 시티 전환 및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12일 호찌민시 인민위원회에 따르면, 응우옌 반 토(Nguyen Van Tho) 호찌민시 인민회의 상임부의장은 지난 10일 시를 방문한 황경아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등 대표단을 접견하고 과학기술, 혁신, 고숙련 인재 양성 분야의 협력 확대를 공식 제안했다.
이번 만남은 2026년 들어 호찌민시가 맞이한 한국 지방자치단체와의 첫 공식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2025년 7월 빈즈엉(Binh Duong)성 및 바리어-붕따우(Ba Ria-Vung Tau)성과 전격 통합하며 ‘거대 경제권’으로 재탄생한 호찌민시로서는 대전의 첨단 기술 생태계 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합 이후 호찌민시의 경제 규모는 1,200억 달러(약 158조 원)를 넘어섰으며, 베트남 전체 국가 예산 수입의 30% 이상을 분담하는 독보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구체적으로 대전의 ‘대덕연구개발특구(Daedeok Innopolis)’ 모델에 큰 관심을 보였다. 토 부의장은 사이곤 하이테크 파크(SHTP)와 대전의 연구소 및 기술 기업 간의 긴밀한 연결을 요청하는 한편, 카이스트(KAIST)와 충남대학교 등 대전 소재 주요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바이오 테크놀로지, 신에너지 분야의 핵심 인재를 양성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했다.
스마트 시티 운영 노하우 전수도 주요 의제였다. 호찌민시는 대전의 도시 데이터 관리,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전자 정부 및 스마트 시티 운영 센터(IOC) 가동 경험을 공유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한국은 호찌민시 내 3,300여 개 프로젝트에 약 157억 달러를 투자한 2위 투자국이며, 8만 명의 한국 교민과 2,000여 개의 한국 기업이 상주하며 도시 발전을 이끌고 있다.
황경아 부의장은 “호찌민시에 도착하자마자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은 친숙함을 느꼈다”며 “대전은 역동적인 경제를 가진 한국의 과학기술 중심지로서 호찌민시와 경제, 산업, 기술 전반에서 협력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화답했다. 이어 “경제 발전은 사회적 진보와 나란히 가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경험 공유와 기업 간 실질적인 프로젝트 추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