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지린성에서 외아들을 잃은 63세 여성이 시험관 아기(IVF) 시술을 통해 건강한 딸을 출산하면서 의료계의 위험성과 윤리적 책임에 대한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다. 7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53분경 송위안시 푸화 산부인과 병원에서 63세 산모가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2.8kg의 여아를 성공적으로 출산했다. 당초 예정일보다 2주가량 이른 출산이었으나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번 출산은 산모가 겪은 비극적인 가족사에서 시작됐다. 63세인 산모는 지난해 초 서른다섯 살이던 외아들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뒤 절망에 빠졌고, 잃어버린 아이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염원으로 남편과 함께 시험관 시술을 결심했다. 산모는 병원 인터뷰를 통해 이 아이가 없었다면 우리 부부는 살아갈 수 없었을 것이라며 어떤 위험이 따르더라도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복의 목소리만큼이나 우려와 비판도 거세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부모가 고령인데 아이의 미래는 누가 책임지느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산모는 매월 2만 위안에 달하는 연금과 개인 사업 소득이 있어 경제적으로 충분하며, 부모님이 90세까지 장수할 만큼 건강 체질임을 강조했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손자가 아이를 돌봐주기로 하는 등 비상 계획까지 세워두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은 부모가 자신의 감정적 만족만을 위해 아이가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는 고통을 겪게 하는 것이 아니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기적에 가깝지만 매우 위험한 시도였다고 경고한다. 초고령 임신은 임신중독증, 마취 사고, 산후 출혈 등의 합병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령 임신을 원하는 경우 반드시 종합적인 의학 평가를 거쳐야 하며, 응급 처치가 가능한 대형 병원에서 철저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이가 너무 이른 나이에 부모를 여읠 수 있다는 심리적·정서적 상처에 대한 사회적 논의와 함께 고령 산모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