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사소한 코딩 실수가 전 세계 수천 가구의 로봇 청소기를 동시에 깨우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20일 브이앤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특정 로봇 청소기 브랜드의 서버를 관리하던 프로그래머가 테스트 과정에서 명령어를 잘못 입력해 7,000대에 달하는 기기가 한꺼번에 작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은 평일 새벽 시간대에 발생했다. 해당 브랜드의 서버 업데이트를 담당하던 개발자 A씨는 특정 기기 한 대에만 테스트 명령을 보낼 계획이었으나, 코드 작성 과정에서 대상을 지정하는 필터를 누락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로 인해 서버에 연결된 활성 상태의 로봇 청소기 7,000대에 즉시 청소를 시작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갑작스러운 기기 작동에 잠을 자고 있던 수많은 사용자는 혼란에 빠졌다. 일부 사용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새벽에 갑자기 로봇 청소기가 돌아가기 시작해 도둑이 든 줄 알았다”,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을 토로했다. 특히 로봇 청소기가 장애물에 부딪히며 내는 소음과 불빛 때문에 많은 가정이 소동을 겪어야 했다.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해킹이나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 개발자의 단순한 ‘휴먼 에러’로 판명되었다. 업체 측은 사건 발생 직후 오류를 인지하고 명령을 취소했으나, 이미 상당수의 기기가 집안 곳곳을 누빈 뒤였다. 업체 관계자는 이번 일로 불편을 겪은 사용자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향후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명령 실행 전 다중 확인 절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IT 전문가들은 이번 해프닝이 사물인터넷(IoT) 기기의 중앙 집중식 관리 시스템이 가진 취약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소한 실수 하나가 수많은 기기의 물리적 작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마트 가전 업체들의 엄격한 서버 관리와 안전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다행히 이번 소동으로 인한 인명 피해나 심각한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나, 기술 커뮤니티에서는 ‘7,000대의 로봇 청소기 군단’이라는 별칭과 함께 스마트 홈 보안 및 관리 체계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