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관광청(TAT)이 최근 국제 관광객들 사이에서 제기된 ‘태국 여행 물가 급등’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16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태국 관광 당국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태국의 내부 인플레이션은 안정적이며, 관광객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은 주로 환율 변동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관광 커뮤니티에서는 태국의 항공권, 호텔, 길거리 음식, 마사지 비용이 예전만큼 저렴하지 않다는 불만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태국의 주요 시장인 한국 관광객들 사이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태국 관광청 동아시아 시장 담당 시리게사농 트리라타나송폰(Sirigesanong Trirattanasongpol) 국장은 “실제로 태국 내 물가가 치솟은 것이 아니라, 원화나 달러화 대비 바트화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환전 시 발생하는 압박이 가격 상승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태국 상무부의 자료도 이를 뒷받침한다. 태국의 필수품 물가는 에너지 가격 조절 정책 덕분에 올해 1월까지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바트화는 2025년 한 해 동안 9% 상승한 데 이어 올해 초에도 달러 대비 약 1% 추가 상승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체감 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태국은 이러한 가격 경쟁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관광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바치라차이 시리삼판(Vachirachai Sirisumpan) 관광청 관리는 태국이 현재 ‘몸과 마음의 치유’라는 개념에 집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처럼 일상의 속도가 빠르고 스트레스가 많은 국가의 관광객들을 겨냥한 것으로, 마사지 배우기나 도자기 만들기 같은 문화 체험형 투어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태국 정부는 관광객들의 안전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트러스티드 타이랜드(Trusted Thailand)’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숙박 시설과 식당, 유원지 등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고 호텔 내 CCTV 설치를 확대하는 등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여행지라는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태국은 2025년 약 3,290만 명의 국제 관광객을 맞이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7.23% 감소한 수치지만, 태국 정부는 환율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올해 약 3,600만 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