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전통시장의 ‘흥정(Mặc cả)’ 문화가 단순한 물건 구매를 넘어 하나의 매력적인 여행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바가지 요금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상인과 밀고 당기며 가격을 깎는 과정 자체를 베트남만의 독특한 활력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하노이 동쑤언(Đồng Xuân) 시장이나 호찌민 벤타인(Bến Thành) 시장 등 주요 관광지의 전통시장을 찾는 서구권 관광객들은 베트남 특유의 흥정 문화를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
네덜란드에서 온 한 관광객은 “정가제에 익숙한 유럽과 달리 베트남 시장에서는 상인과 직접 소통하며 가격을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며 “처음 제시받은 가격보다 30~50%가량 낮은 가격에 물건을 샀을 때 느끼는 성취감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 관광객은 베트남 여행 전 소셜 미디어나 여행 커뮤니티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흥정하는 법’, ‘품목별 적정 시세’ 등을 미리 학습하고 시장을 찾는다. 이들에게 흥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수단이 아니라, 현지인들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는 소통의 장이자 게임과 같은 재미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현지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바가지 요금에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이를 베트남 관광의 일부분으로 수용하고 즐기는 추세”라며 “상인이 제시하는 가격의 절반부터 부르기 시작해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이 여행의 추억이 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흥정이나 물건을 사지 않으면서 장시간 가격만 깎는 행위는 상인들에게 실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즐거운 쇼핑을 위해 웃는 얼굴로 예의를 갖추되, 미리 시장 가격을 파악하고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베트남 관광 당국은 외국인들이 느끼는 흥정의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고질적인 바가지 상술로 인한 이미지 훼손을 막기 위해 주요 관광 시장을 중심으로 ‘적정 가격 표시제’ 도입과 상인 대상 서비스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