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현지 거주 외국인들이 베트남인들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풍수(Phong Thủy) 철학을 접하고 신선한 충격과 깊은 인상을 받고 있다.
브이앤익스프레스(VnExpress) 보도에 따르면 많은 서구권 방문객은 베트남인들이 집을 짓거나 사무실을 꾸밀 때 단순한 미적 감각을 넘어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와 기(氣)의 흐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모습에 큰 흥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문 앞에 거울을 붙이거나 거실 중앙에 수족관을 배치하는 등의 구체적인 풍수 인테리어가 행운을 불러오고 액운을 막는다는 믿음에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건축가는 인터뷰에서 “서양의 인테리어가 기능성과 개인의 취향에 집중한다면, 베트남의 주거 문화는 우주와 자연의 질서 속에 인간이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철학적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베트남 친구들이 이사 날짜를 택일하거나 가구의 방향을 결정할 때 풍수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보며 베트남 문화의 깊이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게 꼽은 요소 중 하나는 상점이나 가정집 입구에 놓인 신당(Bàn thờ Thần Tài)이다. 장사가 잘되기를 기원하며 매일 정성스럽게 제물을 올리고 향을 피우는 모습에서 베트남인들의 영적 경건함과 현실적인 소망이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반응이다.
풍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풍수는 미신이 아니라 수천 년간 쌓여온 통계적 지혜이자 환경 심리학의 일종”이라며 “외국인들이 이를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것은 동양 철학이 가진 ‘조화’와 ‘균형’의 가치가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 관광 당국은 풍수 철학을 포함한 전통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 상품이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한 문화 홍보 콘텐츠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보도는 베트남의 전통 철학이 현대의 글로벌 감각과 만나 새로운 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