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베트남 고등학생들은 한국어능력시험(TOPIK) 성적표 한 장으로 까다로운 대입 외국어 시험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베트남 정부가 TOPIK을 정규 대입 전형의 공식 대체 과목으로 승인하면서, 한국어가 단순한 제1외국어 지위를 넘어 현지 입시 지형을 뒤흔드는 ‘치트키’로 부상할 전망이다.
TOPIK 3급 이상이면 외국어 시험 면제…‘만점’ 환산 혜택까지
3일 교육부와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지난 1월 12일 한국어능력시험 성적을 현지 대입 전형인 ‘고등학교 졸업시험’에 공식 활용하는 방안을 허가했다.
베트남 대입제도는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전국 단위 시험인 ‘고등학교 졸업시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베트남 대입의 핵심인 졸업시험은 필수 2과목(수학, 국어)과 선택 2과목 등 총 4개 과목으로 치러지는데, 2026년부터는 TOPIK 3급 이상 취득 시 선택과목 중 하나인 ‘외국어’ 응시를 면제받을 수 있다.
면제에 그치지 않고 환산된 TOPIK 점수가 그대로 졸업시험 성적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다.
베트남은 ‘K-한국어’ 대잔치… 국외 지원자 수 압도적 1위
부정행위 공안(경찰) 배치까지…“공신력 국가급”
2025년 기준 베트남 내 TOPIK 지원자 수는 8만 5,896명으로 국외 시행 국가 중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외국인 유학생 중 베트남 학생 수는 7만 5,144명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할 만큼 교육 교류가 활발하다.
베트남 정부는 이미 2020년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2021년에는 제1외국어 및 졸업시험 과목으로 채택한 바 있다.
이번 대입 활용 결정은 2025년 홍콩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 사례다.
한국어교육은 전 세계 47개국의 정규 초·중·고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고, 이 중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정식 채택한 국가는 24개국, 대입에 반영한 국가는 11개국이다.
현지 시험장에는 한국교육원(호치민시, 하노이) 소속 중앙 관리관이 감독으로 파견되며, 현지 경찰(공안)이 직접 배치되는 등 최고 수준의 부정행위 예방 ‧ 관리 체계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해외 대입에 TOPIK이 활용된다는 것은 한국어의 세계적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증거”라며, “앞으로도 교육부는 해외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해 각국 정부와 협력하며, 최선을 다해 한국어교육 보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