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최대 유통 기업인 모바일 월드(MWG, Thế Giới Di Động)가 본업인 소매업뿐만 아니라 채권 투자와 대출 등 ‘재무 투자’ 분야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응우옌 득 타이 회장의 탁월한 자금 운용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유휴 자금을 활용한 이른바 ‘돈 장사’가 기업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확실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베트남 경제 매체 카페에프 보도에 따르면, MWG는 2025년 한 해 동안 예금, 대출 및 채권 투자 등 재무 활동을 통해 약 1조 4,000억 동(한화 약 770억 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3%나 급증한 수치로 회사 역사상 최고치다. 특히 MWG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예금, 채권 규모는 2025년 말 기준 48조 5,000억 동(약 2조 6,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MWG의 이러한 재무 전략은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되어 2024년부터 회사의 핵심 수익 구조로 안착했다. 작년 한 해 동안 MWG가 거두어들인 예금 및 채권 이자 수익만 2조 9,000억 동에 달한다. 차입금 이자 등 관련 비용을 제외하고도 은행업 수준인 약 3%의 순이자마진(NIM)을 기록하며, 비금융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효율적인 자금 최적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재무 투자의 성공은 전체 실적 반등으로도 이어졌다. MWG는 2025년 매출액 156조 4,580억 동, 세후 이익 7조 760억 동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6%, 90%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당초 설정했던 목표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주력인 ‘디엔 마이 싸인(전자기기 유통)’이 실적을 견인하고, 식료품 체인인 ‘박 화 싸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재무 수익까지 더해지며 완벽한 ‘트리플 성장’을 일궈냈다.
응우옌 득 타이 회장은 2026년 매출 목표를 185조 동으로 상향 조정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박 화 싸인의 매장을 1,000개 이상 추가 확대해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실적 호조에 힘입어 MWG 주가는 사상 최고가인 93,700동을 기록 중이며, 시가총액은 1년 사이 60% 급등한 138조 동(약 7조 6,000억 원)으로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