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노이의 K병원이 설 명절을 앞두고 암 환자들을 위한 특별한 ‘무료 설 시장’을 열어 수백 명의 환자들에게 봄의 기운을 전했다.
29일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K병원은 29일 오후 ‘춘 숨바이(Xuân sum vầy·봄날 모임)’ 행사의 일환으로 무료 설 시장을 개최했다.
응에안(Nghệ An)성 출신 하인(Hạnh·65) 할머니는 직장암 방사선 치료 과정을 마쳐야 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K병원에 남아 설을 맞기로 했다. 그가 시장에서 받은 바인쯩(bánh chưng·베트남 전통 떡), 돼지고기 소시지, 서예 작품은 그에게 귀중한 정신적 치료제가 됐다.
“병원에 있어도 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라고 할머니는 질병과의 긴 싸움 속에서 느끼는 소박한 기쁨을 털어놨다.
옌바이(Yên Bái)성 출신 뚜언(Tuấn·67) 씨는 필수 식품으로 가득 찬 선물 봉투를 힘겹게 들고 있었다. 그의 아내는 지난주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세계 종양학 연구에 따르면 암 치료 비용은 진단 후 불과 1년 만에 가족을 재정적으로 파탄 상황으로 몰아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장의 선물은 물질적 가치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돼 약값에 모든 예산을 쏟아부은 그의 가족이 설 준비 걱정을 덜 수 있게 했다.
서예 부스에서는 더 조용한 분위기가 흘렀다. 백닌(Bắc Ninh)성 출신 란(Lan·45) 씨가 백혈병에 걸린 어린 자녀가 탄 유모차를 조용히 밀며 ‘안(安)’자를 요청했다. 붉은 종이 위에 검은 먹물의 부드러운 획이 나타났을 때, 그것은 단순한 서예 예술이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긴 생존 투쟁에서 자녀의 평안을 바라는 젊은 어머니의 유일한 기원이었다.
이 특별 시장은 K병원이 주최한 ‘춘 숨바이’ 행사의 핵심으로, 긴장된 당직 근무와 연관된 공간을 초가지붕, 바인쯩 냄비, 화려한 꽃길이 있는 따뜻한 시골 시장 풍경으로 바꿨다. 13개 선물 부스, 1개 서예 부스, 무료 차 음료 구역 등 총 15개 매장 규모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후원사들로부터 받은 3천개 이상의 선물을 환자, 가족, 의료진에게 직접 전달했다.
팜반빈(Phạm Văn Bình) K병원 부원장은 이 사업이 종합 치료에 대한 현대 의학적 관점에 기초한다고 밝혔다. 그는 약물이나 수술 같은 전문적인 치료 프로토콜 외에도 정신 건강이 환자의 회복 능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을 기쁨과 나눔의 장소로 만드는 것은 환자들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며, 이는 질병과의 긴 싸움에서 더 견고하게 버틸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심리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K병원은 현재 하노이에 3개 시설을 둔 전국 최종 단계 종양 전문기관으로 매일 약 2천명의 진료 및 치료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은 복잡하고 장기적인 치료 프로토콜이 필요한 중증 환자들이다.
병원은 이번 시장 행사 이후 ‘설 송년 식사’와 특히 ‘사랑의 차량’ 같은 활동을 계속 전개할 예정이다. 고향에서 먼 환자들에게 무료 차량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보호의 상징이며, 아무리 어려워도 집으로 돌아가 설을 맞이하는 길이 항상 열려 있음을 보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