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동·카인호아성 폭우에 1,000채 넘게 물에 잠겨…밤새 대피 소동

-저수지 급방류로 1번 국도 차단…어선 13척 침몰·1,500가구 긴급 대피

Torrential rain submerges central Vietnam, cutting national highways and forcing mass evacuations

중남부 람동(Lam Dong)성과 카인호아(Khanh Hoa)성에 3일 밤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1,000채가 넘는 집이 물에 잠기고 주민 1,500가구가 급히 대피했다.

람동성은 4일 오전 1번 국도와 20번 국도 곳곳이 침수돼 교통이 끊겼다. 람동의 곱 교차로(Gop Junction)에서는 인근 들판에서 밀려온 급류가 1번 국도를 50㎝ 깊이로 덮쳤다. 경찰이 양쪽 끝을 차단했고 차량들이 꼼짝없이 갇혔다.

히엡탄(Hiep Thanh) 코뮌은 새벽 1시부터 물이 차올랐다. 20번 국도 일부 구간이 1m 깊이로 잠기면서 집들이 침수됐다. 당국은 저지대 16가구를 아침까지 대피시켰고 다른 주민들은 높은 곳으로 피했다.

나짱(Nha Trang) 교외에서는 여러 동네가 50㎝ 가까이 물에 잠겼다. 응우옌르엉방(Nguyen Luong Bang) 거리가 강처럼 변하면서 주민들이 오토바이를 밀고 깊은 물을 헤쳤다. 일부는 트랙터를 타고 다녔다. 확성기가 밤새 경보를 울렸다.

주민 반빈(Van Binh)은 “물건을 최대한 높이 올렸다”며 “지난 홍수에서도 손실이 컸는데 물이 또 들어오면 계속 세를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람동성에서는 롱송(Long Song) 저수지가 급방류하면서 홍수가 더 심해졌다. 수요일 밤 상류에 폭우가 쏟아지자 유입량이 급격히 늘어 운영자들이 초당 1,200㎥로 방류량을 늘렸다. 주민들은 이런 규모를 수년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하류 마을들은 몇 시간 만에 1~1.5m 침수됐다. 리엔흐엉(Lien Huong) 코뮌 관계자들이 밤새 집집마다 돌며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일찍 옮기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갇혔을 것”이라고 지역 당국은 말했다.

새벽에 피해가 가장 컸던 곳은 리엔흐엉 하구였다. 상류에서 내려온 급류가 어선 정박지를 덮치면서 13척이 침몰하고 25척의 닻줄이 끊어졌다. 배들이 바다 쪽으로 떠내려갔지만 물살이 너무 세서 어부들이 손 쓸 수 없었다.

롱송강 양쪽 제방에서는 100헥타르가 넘는 농작물이 1.5m 물속으로 사라졌다. 가축이 물에 떠내려갔고 잔해가 들판을 뒤덮었다. 초기 피해액은 300억 동(약 114만 달러·약 16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지만 구석구석 확인하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오쯤 저수지 방류량이 초당 200㎥로 줄면서 수위가 천천히 빠지기 시작했다.

구 빈투언(Binh Thuan) 지역인 함투언박(Ham Thuan Bac) 지역도 송꾸아오(Song Quao) 저수지 방류와 만조가 겹치면서 푸하이강(Phu Hai River) 연안 주택들이 깊이 잠겼다. 4일 밤 수백 명이 구조를 요청했다.

저녁 7시부터 푸롱(Phu Long) 거리, 벤로이 다리(Ben Loi Bridge) 인근 1번 국도, 푸하이강 연안 주거지에 물이 차올랐다. 많은 가구가 집 앞뒤로 50㎝ 넘게 모래주머니를 쌓았지만 소용없었다.

35세 빅록(Bich Loc)은 “저녁에 마당으로 물이 들어오더니 밤 10시에는 거실이 50㎝ 잠겼다”며 “가구를 높이 올렸지만 물에 잠겼고 60대 부모님과 3~6살 아이 둘을 데리고 다락으로 피했다”고 말했다.

함탕(Ham Thang) 지역 안락 사원(An Lac Pagoda) 인근의 팜티착(Pham Thi Chac) 씨 가족은 1층 집이 1.5m 침수되자 이웃 2층 집으로 피했다. 10명 가까운 식구가 라면, 우비, 모기장, 담요, 아기 우유만 챙겼다.

“짐을 제때 못 챙기고 일단 도망쳤다”고 그녀는 말했다. 인근 2층 집에는 20명 넘게 피신해 있었다. 대부분 이웃들로 각자 필수품만 챙긴 채 물이 넘실대는 집을 버리고 왔다.

물이 급격히 차오르면서 밤사이 많은 지역이 고립됐다. 여러 팀과 개인들이 잘로(Zalo) 그룹을 만들고 소셜미디어로 정보를 공유하며 지원에 나섰다. 밤 11시까지 구조팀 웹사이트에 푸하이강 연안 침수 지역에서 6,000건 가까운 구조 요청이 접수됐다.

여러 그룹이 카누를 타고 2m 깊이 물에 잠긴 지역으로 들어가 지붕 위에 앉은 사람들을 구했다. 주변 주민들이 바구니 배를 저어 깊이 잠긴 곳으로 가서 이웃을 도왔다. 경찰과 군도 카누와 제트스키를 배치해 위험 지역으로 들어갔다.

구조팀원 쩐휜호아이퐁(Tran Huynh Hoai Phong)은 5일 자정까지도 1번 국도에서 약 5㎞ 떨어진 낀응옥 성당(Kim Ngoc Church) 인근 주거지가 심하게 침수돼 있었고 일부 집은 물이 지붕까지 찼다고 말했다. 급류 때문에 카누가 접근하기 어려웠다. 밤 11시쯤 팀은 깊이 잠긴 지역 집 지붕에 갇힌 2명을 구출했다.

함탕 지역은 약 1,500가구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1번 국도가 깊이 침수돼 막히자 많은 차량이 28번 국도로 돌아가 빈호아-판티엣(Vinh Hao-Phan Thiet) 고속도로로 진입했다. 많은 시외버스가 이른 아침 1번 국도에 갇혔다.

임시 대피소가 없는 함탕 주민 많은 이가 밤에 1번 국도에서 물이 빠지기를 기다렸다.

기상청은 코토(Koto) 태풍 잔여 영향으로 꽝찌(Quang Tri) 남부에서 다낭(Da Nang), 동부 꽝응아이(Quang Ngai), 닥락(Dak Lak), 카인호아, 람동에 폭우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관측소는 수요일 밤 이후 180㎜ 이상을 기록했다.

앞으로 24~48시간 폭우가 지속되고 일부 지역은 3시간 동안 100㎜를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람동성에서는 어제 폭우로 1명이 숨졌다. 3,300채 가까운 집이 침수됐고 어선 24척이 침몰했으며 32척이 닻줄이 끊어져 바다로 떠내려갔다가 인양됐다. 농경지 3,300헥타르 이상이 침수됐고 가축과 가금류 4,000마리 이상이 폐사했다.

당국은 산사태 16곳 이상, 파손된 다리와 암거 4곳을 기록했다. 미모사(Mimosa), 프렌(Prenn), 드란(D’ran), 지아박(Gia Bac) 고갯길을 포함한 많은 도로와 고속도로가 침수되거나 끊겼다.

이 지역은 11월 16일부터 22일까지 홍수로 98명이 숨지고 10명이 실종됐으며 주택 1,000채 가까이 무너지고 3,400채 이상이 손상돼 162조 동(약 61억4,300만 달러·약 8조6,000억 원) 피해를 입은 데 이어 또다시 재난을 겪고 있다.

Vnexpress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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