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 베트남 강타 후 6시간 만에 소멸…1명 사망·시장·공장 초토화

-시속 149km로 상륙→열대저압부 급속 약화…53만명 대피·시장 지붕 날아가

Typhoon Kalmaegi weakens into tropical depression after battering Vietnam overnight

 

베트남 중부를 강타한 태풍 갈매기(Kalmaegi)가 7일 새벽 열대저압부로 급속히 약화된 뒤 완전히 소멸했다. 그러나 태풍은 중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태풍은 6일 오후 7시경 닥락(Đắk Lắk)성과 자라이(Gia Lai)성에 풍속 시속 118∼149km로 상륙한 뒤 남부 라오스로 이동하면서 6시간 만에 세력을 잃었다.

7일 오전 1시 태풍 중심이 꽝응아이(Quảng Ngãi)성-자라이성 서부에 위치했을 때 풍속이 시속 39∼49km로 크게 떨어졌다. 태풍 순환은 오전 4시 완전히 소멸해 저기압대만 남았다.

소멸 전 태풍은 여전히 강풍을 일으켰다. 꽝응아이성 리선(Lý Sơn) 섬에서 시속 61∼74km의 풍속이 기록됐고, 다낭(Đà Nẵng)에서 닥락까지 지역은 시속 50∼88km의 바람이 불었다. 태풍 중심에 가까운 지역은 시속 89∼117km로 최고조에 달했다.

6일 오전 7시부터 7일 오전 1시까지 닥락이 354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꽝응아이가 283mm, 자라이가 263mm를 기록했다.

야간 악천후로 여러 지역에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침수가 발생했으며 수많은 가옥이 심각하게 파손됐다. 당국은 구조대를 배치해 주민을 지원하고 초기 피해를 평가했다.

닥락성 쑤언란(Xuân Lãnh)읍에서 집이 무너지면서 남성 1명이 사망했고, 자라이에서는 재산을 지키고 물건을 옮기려다 2명이 부상했다.

태풍에 대비해 129,000가구, 537,000명 이상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꽝응아이와 자라이가 가장 많았다. 당국은 또한 93,000개 이상의 양식 가두리를 보강하거나 이전하는 것을 감독했다.

꽝응아이, 닥락, 칸호아(Khánh Hòa), 자라이 당국은 6∼7일 휴교령을 내렸다. 다낭, 꽝응아이, 닥락, 칸호아, 자라이 등 연안 지역은 해상 작업 금지령을 시행했다.

7일 아침 닥락성 송까우(Song Cau) 시장 지역에서 태풍 갈매기가 많은 가정과 창고의 지붕을 날려버렸다. 이곳은 태풍의 눈에 위치한 지역으로 5시간 동안 태풍이 맹위를 떨쳤으며 때때로 레벨 13의 바람이 불었다.

중앙 시장 지역의 많은 가판대가 태풍으로 파손됐다. 1906년 지어진 이 시장은 1975년 이후 콘크리트 건물로 건축됐고 함석으로 덮였다. 약 160개의 가판대가 있다.

함석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시장 근처 주거 도로를 막았다.

응우옌티낌홍(Nguyễn Thị Kim Hồng·63)씨는 바람에 파괴된 시장 내 과일 가판대를 바라보며 서 있었다. 그는 30년 넘게 시장에서 장사했지만 태풍이 이런 피해를 입힌 것은 처음이라며 “이제 정리하고 다시 팔 물건을 새로 사야 한다”고 말했다.

쩐티꾸이(Trần Thị Quý)씨는 태풍 후 부분적으로 무너지고 함석 지붕이 구부러진 집 앞에 앉아 있었다. “지금 모든 것이 망가졌는데 어디서부터 청소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까우 시장 주변에서는 많은 나무가 쓰러지고 가지가 부러져 도로에 흩어졌다. 송까우구 팜반동(Phạm Văn Đồng) 거리에서는 20m가 넘는 나무가 전선과 광케이블 다발 위로 쓰러졌다. 7일 오전 6시 기준 이 지역은 전날 오후 7시 태풍이 강타한 이후 여전히 정전 상태였다.

자라이성 꾸이년(Quy Nhơn) 해안 도로를 따라 많은 주택과 상점, 호텔의 지붕이 날아갔다. 고층 건물과 관광 시설이 많은 이곳은 태풍 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다.

꾸이년구의 자동차 주차장 주변에는 철골과 함석 지붕이 흩어져 있다.

민투안씨는 친척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일하던 식당의 피해 상황을 알렸다. 위쪽 철골이 전부 무너졌고 함석 지붕이 날아갔으며 시멘트 벽 한 구획이 반으로 부러졌다. “어젯밤 바람이 멈추자마자 밖으로 뛰쳐나왔는데 이렇게 처참할 줄 몰랐다”고 말했다.

꾸이년구 중심부의 한 공장은 대부분의 지붕이 날아갔다. 안즈엉브엉(An Dương Vương) 거리의 나무들이 태풍에 쓰러져 흩어졌다.

자라이성 푸미(Phú Mỹ) 지역의 한 제과 공장은 함석 지붕이 태풍에 날아갔다. 꾸이년동(Quy Nhơn Đông)구에서는 부러진 가로등이 길게 늘어서 도로를 막았다.

꾸이년동구 안푸틴(An Phú Thịnh) 도시 지역의 차고와 커피숍이 바람에 쓰러져 많은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파손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폭우 중심이 북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7일 오전 꽝쩨(Quảng Trị) 남부에서 다낭과 중부 고원 지역은 20∼50mm, 일부 지역은 80mm 이상의 비가 예상된다. 탄호아(Thanh Hóa)에서 꽝쩨 북부까지는 50∼150mm, 일부 지역은 200mm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7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꽝응아이의 짜쿡(Trà Khúc)강·베(Vệ)강·세산(Sê San)강, 자라이의 꼰(Kôn)강, 닥락의 바(Ba)강·끼로(Ky Lo)강·스레뽁(Srepok)강 등 주요 하천의 수위가 경보 2∼3단계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일부 지점은 최고 경보인 3단계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태풍 갈매기는 올해 베트남에 영향을 미친 13번째 태풍으로, 11월 1일 필리핀 중부 상공에서 열대저압부로 시작했다. 수요일 아침 풍속 시속 134∼149km로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East Sea)에 진입했다. 따뜻한 바다 위를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급속히 강화돼 목요일 아침 시속 167∼183km로 정점에 도달한 뒤 저녁에 상륙했다.

태풍은 필리핀에서 최소 140명이 사망하고 127명이 실종되는 막대한 피해를 남겼다.

Vnexpress 2025.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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