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링

손가락 하나로 건강 관리하는 시대의 서막

삼성·오우라 등 주요 기업 각축전… 2031년까지 연평균 30% 성장 전망

지난해 7월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Galaxy Ring) ‘을 공개하면서 본격화된 스마트링 시장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지 형태로 손가락에 착용하는 이 작은 기기는 심박수, 수면 패턴,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24시간 추적한다.
시장조사기관 코그니티브 마켓 리서치(Cognitiv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은 2024년 2억5120만달러(약 3360억원) 규모에서 2031년까지 연평균 30.20%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가 40%, 유럽이 30%, 아시아태평양이 23%의 점유율을 보이며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넘어서는 3가지 강점

스마트링의 첫 번째 강점은 착용감이다. 한 오우라 링(Oura Ring) 사용자는 “2022년부터 2년 반 이상 거의 매일 착용했지만 잠잘 때도 거슬리지 않고, 손 씻을 때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두 번째는 배터리 수명이다. 스마트워치가 매일 충전해야 하는 반면, 스마트링은 한 번 충전으로 5~9일 사용 가능하다. 3박4일 여행에도 충전기를 챙길 필요가 없다.
세 번째는 측정 정확도다. 손가락은 손목보다 혈관에 가깝고 미세혈관이 집중돼 있어 심박수와 혈류 측정이 더욱 정밀하다. 차움 이윤경 교수는 “환자가 음주 후 수면 중 심박수 상승 패턴을 스마트링으로 확인하고 스스로 음주를 조절하게 됐다”며 “데이터 활용이 실제 진료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우라 vs 갤럭시링… 구독료 vs 무료 앱

현재 스마트링 시장은 핀란드 오우라(Oura)가 선도하고 있다. 2015년 첫 제품을 출시한 오우라는 지난달 4세대를 공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 예측 능력이 알려지면서 NBA 농구선수들에게 지급되기도 했다. 오우라링의 핵심은 ‘Readiness(준비도)’ 개념으로, 수면·심박수·체온·활동량을 종합해 그날의 컨디션을 예측한다. 최근에는 건강 악화를 조기 감지하는 ‘랩(Labs)’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월 5.99달러의 구독료가 부과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링은 티타늄 소재로 무게 2.3~2.9g, 5~13호까지 9가지 사이즈로 출시됐다. 가격은 49만9400원이다. 오우라링과 달리 삼성 헬스(Samsung Health) 앱을 무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갤럭시 워치(Galaxy Watch), 갤럭시 버즈(Galaxy Buds) 등과 연동해 종합적인 건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삼성전자 MX사업부 박헌수 팀장은 “손목에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반지 형태의 솔루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 각축전… 지역별 특화 전략

인도 울트라휴먼(Ultrahuman)의 ‘링 에어(Ring Air)’는 심방세동 감지 기능과 비타민D·카페인 섭취량 추적 기능이 특징이다. 전담 운동 모드로 운동 중 심박수를 실시간 추적하며, ‘일주기 측정(Circadian Phase Alignment)’ 기능으로 전반적인 웰빙 지수를 측정한다.
중국에서는 가격대별로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 중이다. 링컨(RingConn)은 2021년 선전(Shenzhen)에서 설립된 신생 기업으로, 정확한 심박수 데이터로 호평받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안정적인 데이터 수집 능력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초저가 시장에서는 콜미 테크(Colmi Tech)의 ‘R06’이 100위안(약 1만9000원), 샤오미(Xiaomi) ‘블랙샤크(Black Shark)’가 599위안(약 11만4000원)에 판매된다. 갤럭시링의 26분의 1 수준이지만 심박수, 혈중 산소, 수면 분석 등 핵심 기능은 모두 탑재했다. 블랙샤크는 손가락 제스처로 스마트폰 화면을 조작하는 디바이스 제어 기능도 갖췄다.
아시아 회사들이 주로 강점을 보이는 시장에서 유럽기업들도 하나씩 도전하고 있다. 특히 금융핀테크가 먼저 발달한 유럽답게 건강측정에만 치우친것에서 벗어나, 결제 기능도 함께 추가한 스마트링이 각광받는다.
영국 맥리어 링페이(McLEAR RingPay)는 NFC 기능으로 비접촉 결제를 지원하며 높은 내구성과 방수 기능을 갖췄다. 토큰 링(Token Ring)은 출입 통제와 지문 인식 기능까지 제공하고, K링(K Ring)은 영국과 28개 EEA 국가에서 사용 가능하다. 락스 링투페이(LAKS Ring2Pay)는 수동 NFC 장치여서 충전이 불필요하다.
이 외에도 아모반 스마트 링(Amovan Smart Ring)은 고강도 티타늄 소재로 격렬한 운동에 적합하고, 서큘러 링 에어(Circular Ring Air)는 가볍고 얇은 디자인으로 일상 착용에 최적화됐다.

과제는 두께·배터리 수명·데이터 해석

스마트링의 가장 큰 단점은 두께다. 작은 몸체에 배터리와 센서를 넣다 보니 일반 반지보다 두껍고 커서, 특히 반지를 처음 착용하는 사람은 이질감이 심하다. 장기 사용 시 배터리 성능도 저하된다. 2년 반 사용한 오우라링 사용자는 “처음엔 일주일 갔지만 지금은 4일이 최대”라고 말했다.
화면과 진동 모터가 없어 알림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단점이다. 또한 측정된 수치가 의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려워 전문가의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스마트링의 미래를 낙관한다. 시장조사업체 데이터호라이즌 리서치(Data Horizon Research)는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이 2022년 1억4710만달러에서 2032년 14억5100만달러로 연평균 25.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DC 강지해 연구원은 “새로운 웨어러블 폼팩터인 링과 스마트글라스 출시로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Apple)의 행보도 주목된다. 2015년부터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여러 건 출원했지만 개발 여부는 불투명하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워치 성공을 방해할 수 있어 개발을 포기했다”고 보도한 반면, CNBC는 “2026년까지 출시 가능하다”며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링은 건강 측정을 넘어 혼합현실(XR) 기기 제어, IoT 생태계 통합 등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구매 가능한 스마트링

삼성 갤럭시 링(Samsung Galaxy Ring)

제품 소개: 티타늄 소재, 11가지 사이즈, 3가지 색상(블랙·실버·골드),
삼성 헬스 앱 연동 무료, 7일 배터리 수명, 10ATM 방수
가격: 9,990,000 VND (약 53만원)
판매처: CellphoneS, 삼성 공식 스토어
출시일: 2025년 5월 13일 베트남 정식 출시

하이퓨처 퓨처링(HiFuture Future Ring)

제품 소개: 중국 선전 기반 브랜드, 나노 세라믹 디자인,
5ATM 방수, 7일 배터리 수명, 건강 모니터링 기능
가격: 공식 사이트 확인 필요
판매처: hifuture.vn (공식 스토어), Lazada.vn

9Fit 스마트 링

제품 소개: 베트남 로컬 브랜드, 기본 건강 추적 기능
(심박수, 수면, 활동량), 저가형 입문용
가격: 2,000,000 VND 이하 (약 11만원)
판매처: CellphoneS

[용어 설명]

● 심박수 변이도(HRV): 심장 박동 간 시간 간격의 변화를 측정한 값. 스트레스와 회복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
● NFC(Near Field Communication): 10cm 이내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 비접촉 결제에 활용
● 심방세동: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 조기 발견 시 뇌졸중 등 합병증 예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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