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맛모 폭우에 122곳 침수…침수 지역 감전 여성 쓰러져, 온라인 수업 전환에 학부모 “차라리 쉬게 하겠다”



수도 하노이가 태풍 맛모(Matmo)의 영향으로 7일 세 번째 대홍수를 겪으면서 감전 사고가 발생하고 학교가 마비되는 등 도시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 경찰에 따르면 7일 오전 10시께 투모-팜훙(Tu Mo-Pham Hung) 교차로에서 30cm 깊이의 침수 지역을 걷던 여성이 갑자기 쓰러졌다. 인근 가로등 기둥에서 누전된 전기에 감전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주민들도 팔다리 저림과 마비 증상을 호소했다.
6번 도로교통팀 경찰은 즉시 해당 지역을 차단하고 전력 당국에 연락해 30분 만에 문제를 해결했다. 경찰은 특수 차량을 동원해 주민들과 오토바이를 침수 지역 너머로 옮겨줬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깊은 침수 지역을 통과하지 말고 전봇대나 변압기 근처 주차를 피하라고 경고했다.
하노이배수공사는 이날 도심에서 침수 지점 122곳을 기록했다. 최소 29곳에서 수위가 50cm를 넘어 차량들이 꼼짝없이 갇혔다.
8일 오전 6시30분 기준으로 침수 지점은 12곳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30cm 깊이의 물에 잠겨 있다. 레스코(Resco) 도시지구, 미딘-티엔히엔(My Dinh-Thien Hien) 교차로, 레득토(Le Duc Tho·미딘 경기장 광장), 즈엉딘응에-남쯩옌(Duong Dinh Nghe-Nam Trung Yen·캉남<Keang Nam> 뒤편), 보찌꽁(Vo Chi Cong·UDIC 빌딩), 푸사(Phu Xa·푸사-푹호아<Phuc Hoa> 교차로), 판반쯔엉(Phan Van Truong), 쩐빈(Tran Binh), 탕롱(Thang Long) 대로 이면도로, 부우옌사(Buu Yen Xa) 다리, 찌에우쿡(Trieu Khuc), 또후(To Huu·르엉테빈-쯩반<Luong The Vinh-Trung Van>) 등이다.
탕롱 대로는 침수되지 않았지만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면도로와 지하차도가 50~70cm 침수되면서 양쪽 도시지구와 주거지역 주민들이 본선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차량과 오토바이가 뒤엉켜 1km를 이동하는 데 1시간이 걸렸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학교들이 급작스럽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면서 학부모들의 혼란도 컸다. 까우지아이(Cau Giay) 동에 사는 빅응옥(Bich Ngoc) 씨는 초등 3학년 아들을 오전 8시 온라인 수업에 참여시키기까지 30분 가까이 달래고 야단쳤다.
전날 밤 비가 그치자 부부는 아이들을 등교시킬 수 있다고 안도했지만, 새벽 5시30분 다시 쏟아진 폭우로 마당이 침수되면서 또 다른 힘든 하루가 시작됐다.
수업도 순조롭지 않았다. 교사가 정전으로 모바일 데이터를 써야 했고 연결이 불안정했다. 20분 만에 연결이 끊겼고, 재접속하자 일부 학생들이 연결을 잃었다. “누군가 재접속할 때마다 교사가 다시 시작해야 해서 나머지 학생들의 의욕이 꺾였다”고 응옥 씨는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어린 딸이 깨어 울자 아들이 마이크 음소거를 잘못 해제해 딸의 울음소리가 수업 내내 울려퍼졌다. “교사가 마이크를 끄라고 했고 나는 허둥지둥 사과했다. 딸 울음소리에 아들이 정신이 산만해져 공부를 거부했다.” 결국 수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호아이득(Hoai Duc) 동 안카인 주거단지의 판마이(Phan May·36) 씨는 6세와 11세 두 자녀를 돌보기 위해 모든 약속을 취소했다. “어제는 일을 거의 할 수 없었다. 오늘 아침 건물 주변에 물이 차오르고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발표하자 아이들을 준비시키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 큰아이는 일어나길 거부했고 작은아이는 보채기만 했다. 너무 힘들어 눈물이 날 뻔했다.”
까우지아이 동의 타인마이(Thanh Mai·40) 씨는 아예 초등 4학년 아들을 등교도 온라인 수업도 시키지 않기로 했다. “불안정하고 비효율적인 온라인 수업에 몇 시간 앉아 있게 하느니 쉬게 하고 나중에 따라잡게 하는 게 낫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피해를 입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코망 아르마디(Komang Armadi) 씨는 “모든 거리가 물에 잠겨 닌빈(Ninh Binh)의 땀꼭(Tam Coc) 방문 계획을 취소했다”며 “외출할 수 없어 호텔에 갇혀 있고 모든 관광 계획을 취소해야 했다. 하노이 휴가 중 최악의 시기”라고 말했다. 남편은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헤치며 인근 상점에서 음식을 사와야 했다.
유튜브 영상 제작을 위해 하노이를 찾은 호주인 칼 토미치(Carl Tomich)는 “폭우로 촬영이 매우 어려웠다”며 “원래 더 많이 촬영하려 했지만 날씨 때문에 영상을 계획보다 짧게 자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하노이배수공사 측정소 시스템은 7일 총 200~300mm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일부 지역은 오쪼즈어(O Cho Dua) 562mm, 빈탄(Vinh Thanh) 423mm, 하이바쯩(Hai Ba Trung) 381mm, 다이모(Dai Mo) 352mm, 뚜리엠(Tu Liem) 314mm에 달했다.
쩐시탄(Tran Sy Thanh) 시 인민위원회 위원장은 관련 부서에 침수 지역과 산사태·홍수·토사 붕괴 위험 지역을 긴급 점검해 주민을 선제적으로 이주·대피시킬 것을 지시했다. 특히 홍수가 빠르게 불어나고 사고가 발생한 까우(Cau)강과 까로(Ca Lo)강의 제방 보호 계획을 준비하고, 사고 발생 즉시 처리할 최대 인력과 수단을 동원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하노이가 40일 만에 겪는 세 번째 대규모 침수다. 앞서 8월 26일과 9월 30일 태풍 카지키(Kajiki)와 부알로이(Bualoi)가 베트남 중북부를 강타한 후에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Vnexpress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