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1610만명 시대…”법적 틀 부족·문화적 장벽이 걸림돌”
베트남이 급속한 고령화를 겪고 있지만 요양 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28일 보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업협회(VARS)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는 공공과 민간을 합쳐 수십 곳의 노인 요양시설만 있으며, 대부분 기본 돌봄만 제공할 뿐 의료 치료, 영양, 공동 활동 같은 전문 서비스가 부족하다.
베트남의 60세 이상 인구는 161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를 차지한다. 2038년까지 20%, 2050년까지 25%로 늘어날 전망이다.
호찌민시의 경우 2024년 기준 공공 시설 7곳과 민간 시설 13곳이 있으며, 이 중 6곳은 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시설이다.
일부 대형 개발사들이 요양원 건설 및 운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빈그룹(Vingroup)은 일본 웰그룹(Well Group)과 협력해 하노이에 고급 시설을 개발하고, 선그룹(Sun Group)은 하남동(Ha Nam Ward)에 병원과 노인 생활시설을 포함한 선어번시티(Sun Urban City)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쩐안그룹(Tran Anh Group)은 롱안(Long An)성에 20헥타르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 프리미엄 요양원을 건설할 계획이다. 노바랜드(Novaland)와 비나리빙(VinaLiving)도 판티엣(Phan Thiet)과 퀴논(Quy Nhon)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개발사들은 넓은 부지, 장기 자본, 의료·사회복지 전문 인력 등이 필요한 데다 상업용 주택보다 수익성이 낮아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호찌민시 한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법적 틀 부족이 요양 주택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걸림돌은 베트남 노인들의 낮은 소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월 연금은 약 620만 동(230달러)에 불과하다.
VARS 부동산연구소(VARS IRE)에 따르면 주요 도시의 기본 노인 돌봄 서비스 비용은 월 최소 1000만 동(380달러)이며, 프리미엄 패키지는 1600만~2200만 동(610~830달러)에 달한다.
연금은 연간 5~7%씩 증가하는 반면 노인 돌봄 비용은 10~15%씩 오르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대부분의 노인 돌봄 비용을 보험이나 정부가 부담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
VARS 부동산연구소 팜티미엔(Pham Thi Mien) 부소장은 “일관성 없는 정책과 규정으로 투자자들이 현금 흐름과 수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노인 주택은 지속가능하려면 수익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토지, 신용, 세제 혜택을 제공하고 노인 주택에 대한 법적 틀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인구 밀집 지역 근처에 노인들이 낮 시간만 머무는 중소형 주간돌봄센터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 해법이라고 제안했다.
또람(To Lam)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최근 회의에서 “주간돌봄센터가 고령화하는 베트남 인구에 적합한 모델이지만 진전이 더디다”며 민간 부문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노인들이 가족이 직장이나 학교에 있는 낮 시간 동안 종종 혼자 남겨진다”고 지적했다.
Vnexpress 2025.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