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 Letter – 키 큰 아저씨를 찾습니다

– 한국 정부 지원 16%뿐, 학비 500만원도 못 내는 학생들 속출
– 자발적 후원 제도로 교육 사각지대 해결 나선다!

이 아저씨들은 키만 큰 게 아닙니다. 키도 큽니다.
호치민시 한국국제학교에는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런 ‘키다리 아저씨’ 들이 많습니다.
우리 학교는 호치민에 수많은 국제학교와 같으면서도, 많이 다릅니다. 초등학교 과정에는 원어민 교사와 여러 과정을 거쳐 초빙한 한국 최고의 선생님이 함께 수업을 진행합니다.
국제학교로서 영어 과정을 필수로 배우면서도, 한국의 공교육 과정을 그대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어 교사까지 수업에 참여합니다. 먼 훗날 아이들이 “베트남에 살면서 베트남어 한마디 못한다”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의 지식은 넓고도 깊습니다.

우리 학생들의 환경은 너무나 다양합니다. 한국에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국에서 수업을 받다가 왔기에 우리 문화에 너무나 익숙한 학생도 있습니다. 넉넉한 가정의 아이, 생활이 빠듯해 학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아이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입학 전부터 철저히 준비를 마쳤지만, 어떤 아이는 아직 한글조차 다 익히지 못한 채 입학하기도 합니다.

이런 다양한 학생들이 끝까지 함께 갈 수 있도록 학교에서는 각종 방과 후 교실을 개설하고, 중등 선배와 초등 후배를 연결하는 ‘다문화 멘토링 제도’를 실시하여 한글과 우리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양질의 교육에는 언제나 비용이 따릅니다.
교민분께서 깜짝 놀랄 수도 있겠지만, OECD 10위의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에 지원한 금액은 학교 전체 운영비의 16%에 불과했습니다. 여러 사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것마저도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학비를 무작정 올릴 수도 없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가정환경 때문입니다. 다른 국제학교가 매년 학비를 인상하여 연간 수업료가 4천만 원에 달하지만, 우리 학교는 500만 원도 채 되지 않는 수업료로 세계 최고의 한국국제학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내기 어려운 학생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초·중등이 의무 교육인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초빙된 한국 최고의 교사들이 ‘수업료 납부독촉 전화를 해야 하는’ 현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학교는 늘 고민합니다. 양질의 교육과 학부모님들이 부담스러운 비용 사이에서…
그래서 우리 학교에는 이사회가 주축이 되어 ‘키다리 아저씨’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학비를 내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돈이 부족해 점심 급식을 신청하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정말 키도 크고 마음도 클 것 같은 지역의 독지가들과 학생을 연결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를 마련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많은 분과 단체가 동참했습니다.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한국 마트를 운영하는 분, 가장 많은 빵집을 운영하는 분, 규모는 작지만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민 공장 사장님,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 남북통일을 염원하는 단체, 상공인을 대표하는 단체, UN 평화를 기원하는 단체까지. 누군가는 조용히 먼저 입금하며 ‘함께하겠다’는 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작은 씨앗이 학교의 모든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한국 최고 ACE로 초빙된 우리 선생님들이 “수업료 납부 독촉” 전화나 하는 이런 일을 당장 모두 멈추게 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소식이 널리 퍼져 더 많은 분이 함께한다면, 언젠가 선생님들이 오직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누가 알겠습니까? 우리 선생님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을 때 지금 10명 안팎의 한국 최고 대학 입학생 숫자가 40명, 50명으로 늘어날지… 혹시 당신도, 우리 아이들의 ‘키도 큰 아저씨’가 되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호치민시한국국제학교 이사장 최은호

◆ 한국국제학교 행정실 전화 번호: 028 3780 1424, 내선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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