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세입자들 “소득 3분의 1이 주거비”…9월 성수기 수요 30% 급증

하노이에서 집주인들이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임대료를 인상하면서 저소득 세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0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 쿠엉딘구(Khuong Dinh Ward)에 사는 투이 응안(Thuy Ngan) 씨는 이달 집주인이 20㎡ 원룸의 월세를 9월부터 380만 동(144달러)에서 420만 동으로 10% 인상하겠다고 통보하자 이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집주인은 그에게 “인플레이션이 높고 모든 가격이 오르고 있어 임대료만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말했다고 응안 씨는 전했다.
전기료, 수도료, 위생비 등 기타 요금을 포함하면 월 총 지출이 거의 500만 동에 달해 자신 소득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응안 씨는 5㎞ 떨어진 곳으로 이사해 10% 저렴한 임대료 대신 더 긴 통근시간을 감수하기로 했다.
까우지야이구(Cau Giay Ward)에 사는 꽝 휘(Quang Huy) 씨 부부는 이달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10월부터 임대료가 15% 인상된 900만 동으로 오른다는 통보를 받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침실 2개와 거실을 갖춘 38㎡ 규모의 이들 집은 7층 아파트 건물에 있다. 집주인은 건물을 다시 칠하고 보수공사를 했기 때문에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들어오고 있어 세입자가 부족하지 않다”며 동의하지 않으면 나가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들었다고 휘 씨는 전했다. 같은 지역에서 거의 2주간 찾아봤지만 비슷한 아파트를 구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이제 더 먼 곳으로 이사가 오래된 아파트를 임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하노이에서 50개 임대 매물을 관리하는 응웬 뜨언 안(Nguyen Tuan Anh) 씨는 많은 집주인들이 임대료를 10∼15% 인상했다고 말했다. 그들이 제시하는 주요 이유는 인플레이션, 부동산 가격 상승, 가구 비용 증가라고 그는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4% 상승했다. 가정용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은 각각 10.8%와 3.9% 올랐다.
한편 부동산 포털 바띠동산(Batdongsan) 자료에 따르면 하노이의 임대주택 수요는 7월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3월 이후 주택 임대료는 10% 상승했고, 소형 주택의 경우 최대 15% 올랐다.
팜 득 또안(Pham Duc Toan) EZ프로퍼티(EZ Property) 최고경영자는 대도시의 임대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다고 말했다.
2023년 지방 거버넌스 및 공공행정 성과지수에 따르면 하노이와 호찌민시가 최고의 이주 목적지이며, 응답자의 22%가 더 나은 취업 기회를 이유로 꼽았다.
하노이에서는 올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집주인과 투자자들이 더 높은 임대료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인 물가 상승과 결합되면서 임대료를 끌어올리고 있다.
또안 CEO는 “생활비와 상품·서비스 가격이 오르면 집주인들도 임대료를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응웬 치 탄(Nguyen Chi Thanh) 베트남부동산협회(VARS) 부회장은 매년 9월 학교와 대학교 개학 시기가 임대 성수기로 수요가 다른 분기보다 20∼30% 높다고 말했다. 이때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경우도 많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지만 경제가 여전히 압박을 받고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생활 수준을 낮춰 비용 관리를 위해 더 작고, 덜 중심적이고, 더 소박한 주택을 선택하고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최근 VnExpress가 7천8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거의 1천100명(14%)이 주택 임대와 구매 비용이 높아 하노이를 떠나 고향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주택이 임대료 압박을 완화하는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한다.
또안 CEO는 더 많은 금리와 세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개발업체들을 유치하기 위해 토지 접근성을 개선해 사회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Vnexpress 2025.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