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아시아 재방문 관광객 3위…비자 완화·저렴한 비용이 견인

-39개국 무비자 확대·관광비자 90일 연장 효과…”일본·태국 다음 순위”

Vietnam among top 3 Asian countries with highest number of repeat visitors

베트남이 완화된 비자 정책과 개선된 인프라, 저렴한 여행 비용으로 외국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이끌어내며 아시아에서 일본, 태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고 Vnexpress지가 28일 보도했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 아고다(Agoda)가 올해 상반기 숙박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재방문객이 가장 많은 아시아 국가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2년째 가족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하고 있는 호주인 켄 래프터(Ken Rafter)는 하노이(Hanoi), 닌빈(Ninh Binh), 하롱베이(Ha Long Bay), 탐꼬끄(Tam Coc), 다낭(Da Nang), 호이안(Hoi An), 바나힐스(Bana Hills),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붕따우(Vung Tau) 등 베트남 전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다.

래프터는 “방문할 때마다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친근한 태도를 사랑하게 된다”며 “완화된 비자 정책과 대도시에 새로운 고층빌딩들이 들어서는 등 개선된 인프라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베트남의 재방문객 유치 성공을 최근 몇 년간의 광범위한 비자 개혁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베트남의 럭셔리 리조트 호텔 체인인 아남그룹(The Anam Group) 마틴 쾨르너(Martin Koerner) 상무이사는 “최근 비자 면제 확대는 정책이 여행 행태에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명확한 사례”라며 “입국 장벽을 제거하고 연결성을 개선함으로써 정부는 방문객들이 올 뿐만 아니라 재방문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은 2023년 8월 관광비자 유효기간을 30일에서 90일로 연장하고 복수 입국도 허용했다. 올해 3월에는 덴마크(Denmark), 핀란드(Finland), 프랑스(France), 독일(Germany), 이탈리아(Italy), 일본, 노르웨이(Norway), 러시아(Russia), 한국(South Korea), 스페인(Spain), 스웨덴(Sweden), 영국(U.K.) 등 12개국 시민에 대한 비자 면제를 2028년까지 연장했다.

8월에는 벨기에(Belgium), 불가리아(Bulgaria), 크로아티아(Croatia), 체코(Czechia), 헝가리(Hungary), 룩셈부르크(Luxembourg), 네덜란드(Netherlands), 폴란드(Poland), 루마니아(Romania), 슬로바키아(Slovakia), 슬로베니아(Slovenia), 스위스(Switzerland) 등 12개국에 대해 45일 이하 체류 시 비자를 면제했다.

이로써 베트남의 일방적 비자 면제 대상국은 24개국으로 확대됐고, 아세안(ASEAN) 회원국 간 상호 비자 면제까지 포함하면 총 39개국에 달한다.

베트남 RMIT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박혜진(Hyejin Park) 박사는 “베트남의 5성급 호텔과 리조트들은 종종 싱가포르(Singapore), 방콕(Bangkok), 서울(Seoul)에서 볼 수 있는 요금의 일부만 청구하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음식, 교통, 문화 활동에 대한 일일 지출도 관광객들에게 훨씬 저렴해 베트남이 럭셔리 여행객뿐만 아니라 장기 체류 방문객과 예산을 중시하는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몇 년간 공항 터미널 확대·개조와 하노이, 호찌민시, 다낭 등 인기 관광지의 야간 엔터테인먼트 구역 개방을 통해 증가하는 방문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인프라 개선에도 노력했다.

하지만 재방문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여행 경험의 질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 일관성, 관광객 사기, 교통 인프라, 위생, 도시 청결 등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쾨르너 상무이사는 “방문객들이 도착부터 출발까지 여행의 모든 측면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고 느껴야 한다”며 “지속적인 접객 훈련 투자와 첫 방문객이 할 수 있는 것을 넘어선 경험의 다양화가 재방문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박사는 “단기적으로는 서비스 기준, 위생, 상품 다각화의 목표 개선이 실질적인 차이를 만들 것”이라면서도 “우선순위는 장기적 국가 관광 전략 수립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이 가격 경쟁만으로 벗어나 독특하고 고품질 경험에 대한 평판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nexpress 202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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