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푸꾸옥항공 12월 취항·비엣트래블항공 부활…”뱀부항공 추월 초읽기”

베트남 항공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기존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과 비엣젯(Vietjet) 중심의 시장 구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고 16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관광 대기업 선그룹(Sun Group) 소속 선푸꾸옥항공(Sun PhuQuoc Airways)의 첫 에어버스 A321 항공기가 지난 일요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이는 항공사 면허를 취득한 지 두 달도 채 안 된 시점이다.
선푸꾸옥항공은 10월 항공권 판매 시작, 12월 운항 개시라는 야심찬 일정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연말까지 에어버스 A321 8대 운항을 목표로 하며, 조종사와 승무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비엣콤뱅크(Vietcombank)로부터 항공기 10대 구매를 위한 신용한도도 확보했다.
선그룹은 이 항공사를 리조트 중심으로 운영해 교통과 프리미엄 관광 경험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중국, 일본, 한국 노선 운항도 계획하고 있다.
비엣트래블항공(Vietravel Airlines)도 대기업 T&T그룹의 투자를 받아 강력한 재기에 나섰다. 6월 말부터 항공기 2대를 구매했으며 곧 추가 도입을 예상하고 있다. 연말까지 최소 10대 보유를 목표로 하며 국내선 서비스 확장을 추진한다.
이 같은 발전은 코로나19 이후 관광업과 항공업계의 강력한 회복세와 맞물려 있다. 2025년 첫 7개월 국제관광객 도착은 1220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했으며, 팬데믹 이전 황금기였던 2019년 같은 기간보다 25% 높다.
정부가 15일부터 유럽 12개국 시민에 대한 비자를 면제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기존 항공사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영 베트남항공은 2025년 상반기 6조6800억동(약 2억5400만달러) 이상의 기록적 이익을 보고했다. 이는 2019년까지 3년간 연간 이익의 2배가 넘는다.
저비용항공사 비엣젯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5% 급증한 1조6000억동으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조조정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뱀부항공(Bamboo Airways)도 2025년 상반기 항공 부문 손실을 거의 제거했다. 하지만 2019년 취항한 이 항공사는 보유 항공기를 30대에서 10대 미만으로 줄이고 노선망을 축소해 국내 시장을 베트남항공과 비엣젯에 거의 내줬다. 전성기 때 뱀부항공은 국내 시장점유율 18%를 차지했다.
뱀부항공 경영진은 새로운 진입자들과 부활한 경쟁사들이 “목을 조르고 있다”고 인정했다. 현재 7대를 운항하는 뱀부항공은 선푸꾸옥항공과 비엣트래블항공에 연말 이전 추월당할 가능성이 있다.
응우옌쯩칸(Nguyen Trung Khanh) 베트남국가관광청장은 “특히 성수기 높은 항공료가 국내 관광업의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올 여름 많은 노선에서 항공료가 작년 대비 45% 급등했다.
당응옥호아(Dang Ngoc Hoa) 베트남항공 회장은 “깊이 통합된 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며 “새로운 항공사 진입은 베트남항공이 혁신하고 경영과 인적자원을 강화하며 국적기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기회”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Vnexpress 2025.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