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고 경제대학, 영어를 ‘제2언어’로 지정…베트남 대학 최초

-국립경제대 2030년까지 졸업요건 IELTS 6.0…전체 강의 30% 영어로

Vietnam's top economics university makes English a second language in landmark move

베트남 최고 명문 경제대학인 국립경제대학교(National Economics University·NEU)가 2030년까지 영어를 기관의 제2언어로 만드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베트남 대학 중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하노이(Hanoi)에 위치한 이 국립대학은 졸업 요건을 IELTS 6.0으로 상향조정하고 2030년까지 전체 강의의 3분의 1 가까이를 영어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2028년까지 전체 강의의 최소 30%가 영어로 진행된다. 현재는 고급과정과 국제 공동 프로그램에서만 주로 영어 강의가 이뤄지고 있어 큰 변화다.

2030년까지 모든 NEU 졸업생은 유럽공통기준(Common European Framework) B2 수준, 즉 IELTS 6.0점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현재 베트남어 과정의 졸업 요건은 IELTS 5.5점이다.

대학은 또한 캠퍼스 전체에서 영어 사용을 늘릴 예정이다. 이중언어 행정문서, 학생 공간의 ‘영어 구역’, 영어 학술 행사, 교수진과 학생들이 영어로 대화하도록 권장하는 지정 시간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NEU는 이 계획을 실행할 자원과 학생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부터 입학전형에서 국제 영어 자격증을 인정하기 시작했고, 2020년부터는 SAT와 ACT 점수도 고려하고 있다.

이런 자격을 갖춘 지원자는 2017년 단 50명에서 올해 2만5천명으로 급증했다.

현재 NEU의 25개 전공 중 3분의 1 이상이 영어로 진행되고 있다. 5년 내에 이 숫자는 35개 프로그램으로 늘어나고, 영어 강의 내용도 50%에서 65%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 고등교육의 국제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이 국제 무역과 외국인 투자 증가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영어 능력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이번 NEU의 결정이 베트남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경제·경영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려는 대학들이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급격한 영어화 정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트남어로 진행되는 강의의 질이나 학생들의 이해도 저하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

NEU 관계자는 “단계적 전환을 통해 학생과 교수진의 적응을 돕겠다”며 “영어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교육훈련부는 이번 NEU의 계획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다른 대학들도 국제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Vnexpress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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