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Hanoi) 시민들, 전기 오토바이 전환에 “20년 탄 내 바이크가 최고”

-내년 7월 순환도로 1호선 휘발유 오토바이 제한…전문가 “도심 교통에 전기가 효율적”

Commuters on gasoline motorbikes in Hanoi. Photo by VnExpress/Giang Huy

수도 하노이(Hanoi)가 2026년 7월부터 중심가를 둘러싼 순환도로 1호선(Ring Road 1)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운행을 제한하고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4일 보도했다. 

20년 넘게 같은 휘발유 오토바이를 타온 시민들이 “내구성이 검증된 내 바이크가 최고”라며 전환을 망설이는 반면, 전문가들은 도심 교통 특성상 전기 오토바이가 더 효율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휘발유 오토바이의 장기 사용에 따른 숨겨진 비용을 지적하고 있다. 20년간 사용한 오토바이의 연료비, 오일 교환, 점화플러그, 에어필터, 체인 교체 등 누적 비용을 계산하면 새 오토바이 여러 대를 살 수 있는 금액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한 교통 분석 전문가는 “시민들이 오토바이의 내구성에만 주목하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소액 비용들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런 비용들이 누적되면 상당한 금액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기 오토바이는 대부분의 유지비용이 없어진다. 주요 지속 비용은 충전용 전기료뿐이며, 이는 휘발유보다 저렴하다. 배터리 교체는 보통 7∼10년 후에 필요하며, 새로운 배터리 기술의 비용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와 전기 엔진의 작동 방식 차이를 근거로 도심에서는 전기 오토바이가 더 적합하다고 분석한다.

휘발유 엔진은 장거리 일정한 경로에서 최고 성능을 발휘하지만, 잦은 정지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 거리에서는 이상적이지 않다. 이런 ‘강제적’ 운행은 연료 소비를 높이고 부품 마모를 가속화해 오토바이 수명을 단축시킨다.

수동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클러치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피로감을 느끼고, 자동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가속할 때 지연을 경험한다.

반면 전기 모터는 즉시 가속을 제공해 도심 교통에서 더 효율적이다. 신호등에서 정지할 때 모터가 꺼져 에너지를 절약하고 소음과 배기가스를 줄인다.

초기 전기 오토바이에 대한 우려들은 배터리 기술 발전으로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운행 중 배터리 방전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심에서 하루 100㎞ 이상 이동하는 경우는 드물다. 현대 전기 오토바이들은 완전 충전으로 이 거리를 충분히 커버할 수 있어 일상 통근에는 문제가 없다.

안전성과 내구성 측면에서도 현재 전기 오토바이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 배터리는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충격 후에도 폭발에 저항력이 있고 수천 번의 충전 사이클을 견디는 인상적인 수명을 자랑한다.

실제로 전기 오토바이로 전환한 라이드헤일링(차량공유) 기사들은 상당한 월간 절약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 연료비 절감과 정비 횟수 감소로 인한 비용 절약이 주요 요인이다.

한 라이드헤일링 기사는 “전기 오토바이로 바꾼 후 월 연료비가 크게 줄었고, 엔진오일 교체나 부품 교체 비용도 거의 없어졌다”고 증언했다.

전기 오토바이가 석탄 화력발전소에 의존해 여전히 오염을 유발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오염의 집중 관리가 분산 관리보다 효과적이라고 반박한다.

수백만 대의 휘발유 오토바이와 자동차에서 나오는 스모그가 거리를 가득 채우는 것보다는, 발전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오염을 첨단 여과 및 배출 제어 시스템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석탄과 석유 발전소를 태양광, 풍력, 원자력 등 재생에너지원으로 대체할 수 있어 전체 전기차 생태계를 훨씬 깨끗하게 만들 수 있다.

하노이시 당국은 급격한 전환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순환도로 1호선부터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전기 오토바이가 도심 교통에 더 적합하다는 점을 시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시승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용하고 매연 없는 부드러운 주행 경험을 직접 해보면 어떤 분석보다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Vnexpress 2025.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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