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보다 무서운 관세…태국-캄보디아 휴전 합의

-28일 자정부터 조건 없는 휴전…35명 사망·26만명 피란…트럼프(Trump) “내 중재 성과”

태국-캄보디아 전격 휴전 합의

국경 문제로 무력 충돌했던 태국(Thailand)과 캄보디아(Cambodia)가 교전 시작 나흘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다고 말레이시아(Malaysia) 정부가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28일 보도했다. 

품탐 웨차야차이(Phumtham Wechayachai) 태국 총리 권한대행(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훈 마네트(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Putrajaya)에서 긴급 회담을 열고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에 합의했다고 공동성명을 통해 밝혔다.

양국은 28일 자정부터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24일부터 시작된 이번 무력충돌에서는 전투기까지 동원됐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5명(태국 22명·캄보디아 13명)이 사망하고 140명 이상이 부상했다. 또한 26만명 가량이 피란 생활을 해야 했다.

이번 교전 사망자 수는 2008∼2011년 양국 국경 분쟁 당시 28명을 넘어선 규모다.

훈 마네트 총리는 회담 후 “오늘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을 했고, 매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이로써 많은 생명을 잃고 많은 이들의 피란을 초래한 전투가 즉시 중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막 태국 총리 대행, 캄보디아 총리와 통화했다”며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이 관여한 후 양국이 휴전과 평화에 도달했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냄으로써 우리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며 “나는 무역팀에게 (태국, 캄보디아와의) 무역 협상을 재개하라고 지시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단 6개월 만에 나는 많은 전쟁을 끝냈다. 평화의 대통령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태국과 캄보디아가 미국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양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다음 달 1일부터 태국과 캄보디아에 각각 3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미국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휴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양측이 휴전 합의를 전면적으로 존중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휴전 회담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안와르 이브라힘(Anwar Ibrahim) 총리가 중재했다. 미국과 중국 외교 관계자들도 중재국 자격으로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817㎞에 걸쳐 국경을 맞닿은 태국과 캄보디아는 10세기 무렵 지어진 쁘레아비히어르(Preah Vihear) 사원과 모안 톰 사원 등 국경 지역 유적을 놓고 오랜 기간 영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Ubon Ratchathani)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사망한 후 갈등이 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202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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