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종일 아이랑 같이 있는데도, 왜 이렇게 불안하죠?”
“잠깐 떨어지기만 해도 아이가 울음을 터뜨려요.”
“이럴 때 아이에게 어떻게 해줘야 할까요?”
상담실에서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이 질문들의 중심에는 바로 ‘애착’ 이라는 중요한 주제가 있습니다.
“안아줄게, 언제든지.”
영유아기, 아이가 처음 만나는 세상은 바로 양육자의 따뜻한 품입니다. 이때 형성되는 정서적 유대감, 즉 “애착”
은 이후 아이의 정서, 사회성, 심리적 안정감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자녀의 애착을 이해하고, 스스로
의 애착 스타일을 돌아보는 일은 건강한 양육의 가장 든든한 출발점이 됩니다.
애착이란 무엇인가요?
애착은 영아와 주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특별하고 친밀한 정서적 유대감입니다. 이는 단순히 함께 있는 시간을 넘어서, 아기의 울음, 미소, 옹알이에 부모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Harry Harlow의 원숭이 실험은 수유보다 따뜻한 접촉이 애착 형성에 더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생후 8~18개월은 애착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시기로, 이 시기의 경험은 이후 인간관계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안정애착 vs 불안정애착
애착은 부모가 얼마나 민감하고 일관되게 반응해주는지에 따라 형성되며, 성인이 되어서의 인간관계, 자아 인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나는 안정애착형 부모일까?” (부모를 위한 애착 자가 테스트)
다음 문항을 읽고, 평소의 나와 가장 가까운 응답에 체크해보세요
(총 10문항, 각 문항은 ‘그렇다/ 아니다’로 응답)
❶ 나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편안하게 느낀다. ❷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다.
❸ 갈등이 있어도 관계 회복을 시도한다. ❹ 아이의 감정에 잘 반응한다.
❺ 아이가 나를 의지할 때 기쁘다. ❻ 나도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다고 느낀다.
❼ 감정이 흔들릴 때 조절하려 한다. ❽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고 이해하려 한다.
❾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부담되지 않는다. ❿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자연스럽다.
해석:
– “그렇다”가 8개 이상: 안정애착형
– “아니다”가 4개 이상: 불안정 애착 경향 가능 (회피형 또는 불안형)
* 애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부모인 내가 안정애착이 아니어도 괜찮을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이 안정애착이 아니라는 자각에 불안해하시지만, 중요한 건 ‘완벽한 부모’가 아니라 ‘회복을 시도하는 부모’ 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인식하고, 자신의 양육 방식과 감정 조절 능력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할 때, 아이는 그 속에서 충분히 안정애착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자신이 받은 애착의 상처를 이해하고, 아이에게는 다른 경험을 선물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회복의 시작이며, 아이에겐 가장 따뜻한 선물이 됩니다.
우리 아이는 안정애착일까요? (아이의 애착 테스트)
아래 문항은 1~5세 영유아에게 해당하는 일반적인 안정애착의 행동 특성입니다.
부모의 관찰을 통해 체크해보세요.
‘그렇다 / 가끔 그렇다 / 아니다’ 중 하나를 선택하세요
❶ 아이는 낯선 환경에서 부모가 있으면 안정감을 보인다.
❷ 부모가 방을 잠시 떠날 때 불안을 표현하지만, 돌아오면 쉽게 진정된다.
❸ 새로운 상황에서 부모를 확인하고 다시 놀이로 돌아간다.
❹ 부모의 목소리나 표정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❺ 속상할 때 부모에게 와서 위로받으려 한다.
❻ 부모가 안정감을 줄때, 주변 환경을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활발히 활동한다
❼ 부모와의 스킨십이나 눈 맞춤을 즐긴다.
❽ 부모가 부르면 잘 반응한다.

해석:
– ‘그렇다’가 많을수록 안정애착 경향
– ‘가끔 그렇다’ 가 많다면: 애착 형성 중
– ‘아니다’가 많다면: 불안정 애착 경향
* 부모의 민감한 반응과 일관된 태도를 통해 안정애착 형성을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의 애착,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부모의 민감한 반응과 따뜻한 접촉은 아이에게 “세상은 안전하다”는 내적 신뢰를 심어줍니다.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되는 양육 태도:
◆ 안전하고 안정된 분위기: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반응
◆ 감정에 반응하기: 아이의 울음, 표정, 말에 귀 기울이기
◆ 자주 안아주기: 신체 접촉은 정서적 안정에 핵심
◆ 부모 자신의 정서 돌보기: 부모의 행복이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 아이에게 말하기: “엄마(아빠)는 네가 울 때 꼭 안아줄게”, “기분이 어떤지 알려줘서 고마워”

함께 기억해요
애착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소소한 순간과 감정 교류 속에서 자라납니다.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언제든 네 곁에 있을게”라는 말과 함께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속에는 든든한 ‘안전기지’가 만들어질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