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되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1970년대 오일쇼크를 능가하는 충격에 빠진 가운데, 베트남 정부가 국내 유류 수급이 4월 말까지 안정적일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베트남 산업통상부(MoIT)와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정기 정부 기자회견에서 응우옌 신 녓 탄(Nguyen Sinh Nhat Tan) 산업부 차관은 현재 확보된 수입량과 재고 수준으로 국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탄 차관에 따르면 베트남의 양대 정유 시설인 둥깟(Dung Quat)과 응이선(Nghi Son) 정유공장은 4월 말까지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모두 확보한 상태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주요 수입업체들이 약 320만㎥의 유류 제품을 수입했으며, 현재 국내 재고량도 260만~280만㎥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혼란 속에서도 베트남 내부의 생산과 소비를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물량이다.
중동 분쟁의 여파로 현재 베트남 국내 휘발유 가격은 RON 95-III 기준 리터당 2만 6,970동, 경유(디젤)는 4만 4,780동까지 치솟은 상태다. 정부는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4주 이내의 단기 시나리오와 그 이상의 장기 시나리오를 각각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안보 보장과 가격 안정화 기금(BOG) 활용, 환경보호세 및 부가가치세 감면 등 가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가격 인상 압박을 최소화하고 있다.
레 만 훙(Le Man Hung) 산업부 장관 권한대행은 같은 날 회의에서 인근 국가들이 에너지 위기로 주유소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베트남은 상대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태국의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5만 1,000동을 넘어섰으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은 심각한 공급난을 겪고 있다. 훙 권한대행은 “베트남은 공급 보장뿐만 아니라 세계 평균보다 낮은 리터당 약 1.3달러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생산 능력 확충과 수입선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E5 바이오 에탄올과 같은 대체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고 국가 및 상업 비축 역량을 높여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